에코프로 CI. 사진제공ㅣ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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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장기화 여파…매출은 3조1103억원
헝가리 공장 준공, 신규 수주 재고 소진 등 반등 기대
포항의 에코프로가 지난해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3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12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103억원, 영업손실은 3145억원으로 집계됐다는 것. 전년 대비 매출은 5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6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는 재고 소진과 신규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수주 확대 등으로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룹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668억원, 영업이익은 402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9.9%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였다.

전구체 제조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5% 줄어든 2998억원, 영업손실은 630억원이다.

에코프로는 올 상반기부터 전방 산업 회복을 전망하며, 1분기부터는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주요 자동차 OEM의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사업 체질 개선, 올해 준공되는 헝가리 공장을 통한 유럽 내 신규 고객 확보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프로는 지난해 4분기 6159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30년 만기 영구 교환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유상증자 청약 흥행 성공으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그룹 자회사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도 33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늘렸다. 환경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1749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본 확충과 차입금 감소로 에코프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132.2%에서 지난해말 112.4%로 감소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니켈 등 광물 자원 확보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을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때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며 “올해는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올해 주요 OEM의 전기차 재고 소진 및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판매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