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의 완벽한 비서’ 이준혁 ·tvN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 스틸, 사진제공|SBS·tvN

SBS ‘나의 완벽한 비서’ 이준혁 ·tvN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 스틸, 사진제공|SBS·tvN


로맨스로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나섰던 배우 이준혁과 이민호의 흥행 희비가 엇갈렸다. 이준혁은 SBS ‘나의 완벽한 비서’로 새로운 ‘로코킹’으로 우뚝 섰지만, tvN ‘별들에게 물어봐’로 돌아온 ‘원조 로코킹’ 이민호는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며 자존심을 구겼다.

영화 ‘범죄도시3’부터 ‘비밀의 숲’, ‘좋거나 나쁜 동재’ 등 그간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이준혁은 2018년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후 6년 만에 택한 로맨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잘 나가는 여성 헤드헌터 회사 CEO(한지민)의 곁을 지키는 다정한 싱글 대디 비서 은호 역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면서다. 능력과 외모는 물론 일과 육아·살림까지 잘하는, 판타지 같은 캐릭터를 따스한 눈빛 연기와 안정된 연기 등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덕분에 이준혁은 방영 내내 각종 화제성 지수 차트는 물론 브랜드 평판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개인적 성취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흥행까지 전면에서 이끌었다. 5.2%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고 14일 방영된 마지막회에선 12%를 기록,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반면 ‘더 킹’, ‘푸른 바다의 전설’,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을 통해 ‘글로벌 로코킹’으로 활약했던 이민호는 5년 만에 SF 로맨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내놨지만, 아쉬운 평가만 받고 있다.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하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5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이민호뿐만 아니라 ‘대표 로코퀸’ 공효진까지 가세해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어수선한 전개와 공감되지 않는 주인공 감정선 등 혹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 역시 1%대로 떨어졌다. 이는 역대 tvN 토일드라마 최저 시청률로, 이민호 주연 드라마 중에서도 최저치다. 넷플릭스 공개되고 있으나 글로벌 화제성 역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한류 스타’ 자존심에 금이 간 이민호에게 7월 개봉하는 차기작 ‘전지적 독자 시점’의 흥행 여부는 더 중요해졌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이민호가 ‘강남 1970’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