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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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대명사’로 통하는 일본 대표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이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만났다.

2015년 정식 데뷔한 3인조 미세스 그린 애플은 10주년을 맞아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콘서트 ‘MGA 라이브 인 서울 2025’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공연 실황 영화 ‘미세스 그린 애플-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 개봉 기념으로 내한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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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콘서트는 이들이 현재 일본 음악의 최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 속에서 성사된 공연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일본 최고 권위를 지닌 대중음악 시상식인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2023년과 지난해 연달아 2연속 수상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의 히트곡 가운데 주요 스트리밍 누적 재생수 1억 회를 넘긴 노래만 ‘댄스 홀’ ‘인페르노’ ‘아오 토 나츠(푸름과 여름)’ 등 21곡에 달한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주로 청춘을 키워드삼아 꿈, 우정, 사랑, 패기 등을 가슴 울리는 웅장한 밴드 사운드로 풀어내면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덤을 쌓았다. 팬들 사이에서 ‘다소 뒤늦은 내한 공연’이란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MGA 라이브 인 서울 2025’는 모든 좌석이 단 10분 만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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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그린 애플은 2일차 공연을 앞둔 16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다른 언어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이 ‘떼창’을 해주는 게 놀라웠다. 그 박력과 열기에 큰 인상을 받았고, 감격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세트리스트도 “한국 팬들에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마음으로” 공들여 준비했다. ‘춘수(슌수)’ ‘푸름과 여름(아오 토 나츠)’ ‘인페르노’ 등 초기 발표곡과 ‘댄스 홀’ ‘매직’ ‘필링’ 등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대표곡들로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2023년과 지난해 일본 레코드 대상을 이들에게 안긴 ‘케세라세라’, ‘라일락’을 비롯해 지난해 발표한 ‘비터 바캉스’ 등 최신곡들까지 다채롭게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미세스 그린 애플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파워풀한 라이브 공연과 남다른 팬 서비스는 10년간 공연을 기다린 팬들의 갈증을 씻기 충분했다. 멤버들은 관객석에 가까이 다가가 노래를 열창하는가 하면, “보고 싶었다잉” “가자” “사랑해” “대박” “그리웠어요” 등 한국어로 팬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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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하게 들어찬 스탠딩 석뿐 아니라 의자에 앉은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내지르며 멤버들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에 호응했다. 또한 사과 모양으로 만들어진 ‘응원봉’을 박자에 맞춰 흔들며 온몸으로 음악을 만끽했다.

이틀간 약 1만여 명이 넘는 관객들과 호흡을 나눈 미세스 그린 애플은 앞으로도 한국 활동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공연 실황 영화를 개봉한 이들은 이번 첫 내한 공연과 맞물려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의 계정도 새롭게 열었다.

멤버들은 “케이(K)팝 트렌드가 정말 빠른 걸 알고 있다. 이를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드래곤포니 등 한국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하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 팬들을 만나러 자주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