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정착해 있는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 사진제공ㅣ한국석유공사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정착해 있는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 사진제공ㅣ한국석유공사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는 산업부 발표에 허탈
가능성 높은 유망구조 마귀상어에 또다시 기대감
시추 성공 확률 20%면 나올 때까지 시도해봐야

“대왕고래가 경제성이 없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네요…대신 성공확률이 높은 마귀상어가 산유국의 희망을 안겨줄까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경제성이 없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포항시민 박후식(73·북구 환호동)씨는 크게 실망하면서도 새로 거론되는 유망구조 마귀상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1차 시추에서 거의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시민 대부분이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새로 거론되는 마귀상어에 또다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마귀상어는 울릉분지 2차 유망성 평가에서 14개의 새 유망 구조 가운데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의 검증과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매장량은 알 수 없지만 최대 12억 9000만 배럴의 석유, 가스 자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산업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마귀상어는 6-1 광구 남쪽 얕은 바다에 대한 물리 탐사를 진행하던 중 새로 발견된 구조다. 매장 규모가 가장 크고 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구조로 알려졌다.

마귀상어는 영문으로 ‘고블린 샤크’로 표기된다. 실제 모습은 코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독특한 모습 때문에 심해 마귀상어로 불린다.

마귀상어에 대한 2차 유망성 평가는 1차 평가를 한 ‘액트지오’가 또다시 맡아 신뢰성 문제가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지난해 6월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ㅣ한국석유공사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지난해 6월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ㅣ한국석유공사


2차 마귀상어에 대한 유망성 평가는 1차 대왕고래 때와는 달리 중소형 지형에 대해 진행하는만큼 유망구조 수는 많지 않아 하나당 추정되는 자원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7개에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비슷한 방식으로 추론하면 2차 마귀상어는 14개에 50억 배럴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한 구조당 약 3억 배럴 정도의 자원량이 추정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당시 시추 성공확률 20%였다. 마귀상어 역시 그에 못지않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대왕고래에는 없지만 매장됐던 가스가 여기를 지나간 경우 옆에 있는 6개 유망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1차 시추공에서 경제성 있는 가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나머지 사업이 실패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 측도 “한 번의 시추결과를 통해 경제성이 있는 석유·가스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전 존재 가능성만큼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