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단순한 휴식의 시간을 넘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질 좋은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다양한 이유로 현대인들의 수면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코골이는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동반자의 수면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이유중 하나다.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를 통과해 들어가는 호흡이 편도 및 기도 주위의 부드러운 조직을 떨게 만들면서 나는 소리다. 

특히 코골이가 심화되어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부정맥 등 뇌·심혈관계질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 하에 수면 다원 검사와 같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경우라면 양압기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양압기 치료는 사용자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스크 옵션과 설정이 제공되며, 적절한 압력으로 공기를 공급하여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양압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장비 선택과 사용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보험 적용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압기 보험 적용 대상은 수면다원검사(PSG)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5 이상인 환자다. AHI 15 이상 30 미만은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되며, AHI 5~15 미만(경도)의 경우에도 고혈압,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환자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치료 개시 후 일정 기간 동안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평가를 받아야 보험 적용이 유지된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양압기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꾸준히 사용하면 숙면의 질이 개선되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부 환자들은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이나 공기압에 대한 이질감으로 인해 사용을 포기하는 사례들도 있어 적절한 마스크 선택과 압력 조정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