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는 노력으로” 봄배구 무산 되짚고 재건 의지 다진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7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상우 감독은 “피나는 노력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쇄신을 다짐했다. 사진제공｜KOVO

“피나는 노력으로….”

V리그 남자부 5위 삼성화재는 23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날 봄배구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V리그에선 3,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준PO)를 개최한다. 삼성화재는 이날로 준PO 출전마저 불가능해졌다. 남은 6경기에서 삼성화재(10승20패·승점 34)가 모두 승점 3씩을 따내고, 3위 KB손해보험(20승10패·승점 56)이 전패하는 경우 격차는 4점이다.

올 시즌 못내 아쉬운 부문은 외국인선수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득점 1위 요스바니(대한항공)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 후폭풍이 거셌다. 설상가상으로 트라이아웃에서 추첨 운마저 없었다. 7개 팀 중 6순위를 뽑은 삼성화재는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하지만 마테이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어 대체 선수를 뽑아야 했다. 그런데 대체 선수마저 시원찮았다. 대체 선수 그로즈다노프는 기복과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또 한 명의 대체 선수 막심은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해 웜업존에 자주 머물렀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 파즐리는 해결사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여기에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 역시 갖춰졌다. 에이스 김정호와 이시몬이 시너지를 냈다. 안정적 수비력을 갖춘 이시몬이 코트를 휘젓는 살림꾼 역할을 하자, 김정호는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김정호는 “알고 받는 서브 리시브 수 자체는 내가 많은 날이 있겠지만, (이)시몬이 형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많은 것을 커버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수확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명가지만, 2018~2019시즌부터 7연속 PS 진출 실패로 동기부여가 한층 강해졌다. 김상우 감독은 “피나는 노력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절실하다”며 “보강을 통해 필요한 곳은 메우고, 외국인선수는 팀에 보탬이 되게 심혈을 기울여 선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한두 곳 정도만 보강하고 손을 보면 분명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며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마음은 늘 있다. 그래도 올 시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잔여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