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엄상백.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엄상백.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황)재균이 형은 꼭 잡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29)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첫 실전이었다.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엄상백은 4년 최대 78억 원에 원소속팀 KT 위즈를 떠나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로 이적한 뒤 다른 팀을 상대한 연습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엄상백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뛴 경기라 긴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첫 실전이었는데, 팬들도 많고 이목이 집중되다 보니 아무래도 좀 급해지는 게 있더라. 1회 때는 썩 좋지 않았는데, 2회부터는 내 밸런스대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고 덧붙였다.

KT의 1차지명(2015년) 신인 출신인 엄상백은 여전히 옛 동료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가 26일 KT와 연습경기를 펼치게 되면서 원소속팀 선수들과 모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엄상백은 “KT에서 자주 연락하던 형들과는 계속 연락을 나눈다. (정규시즌 동안)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하게 되면 더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는 베테랑 황재균(38)을 꼽았다. 엄상백은 “(황)재균이 형은 꼭 잡고 싶다. 재균이 형한테 안타를 맞으면 ‘맛있다. 침 흘리면서 쳤다’고 놀릴 것 같다(웃음). 그런 걸 당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

이에 황재균은 26일 한화전을 마친 뒤 “안 그래도 얘기를 나눴다. (엄)상백이가 ‘형한테는 전력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하더라. 나도 질 생각은 전혀 없다. 안타를 하나만 쳐도 그날 계속 전화를 할 생각이다. ‘전화기를 아예 꺼놓으라’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