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연
두 대의 피아노로 재해석된 라벨의 대표작들, 3월 15일 세종체임버홀에서 만난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연주회가 열린다. 
3월 15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개최되는 ‘2025 Ravel et Deux Pianos’는 라벨의 대표작들을 두 대의 피아노 편곡으로 감상할 수 있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자리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한 무대에 올라, 라벨 음악의 정수를 피아노 앙상블의 사운드만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를 주관하는 ‘더 피아니시모’는 2005년 창단된 피아노 앙상블 단체로, 피아노 앙상블 레퍼토리의 소개 및 확장을 통해 이 장르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섬세하고 깊이있는 해석으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더 피아니시모’는 지난해 8월에 열린 정기연주회 ‘여인의 향기 Ⅱ’에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으로만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라벨의 대표작들이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로 새롭게 해석된다. 프로그램은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이인경, 유순영)> ▲<어미거위 모음곡(문형진, 구미정)> ▲<라 발스(김여정, 이주혜)> ▲<스페인 광시곡(유순영, 이인경)>으로 구성했다. 

피날레를 장식할 <볼레로>는 두 대의 피아노, 총 네 명의 연주자(문형진, 구미정, 김여정, 이주혜)가 함께하는 ‘8손(two pianos, 8 hands)’ 편곡으로 연주된다.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리듬과 점진적인 클라이맥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 편곡의 마법사 라벨의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섬세한 색채감을 오로지 피아노로만 구현해, ‘더 피아니시모’의 치열한 실험정신과 정상의 기량, 피아노의 한계에 도전하는 피아노 앙상블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함께하는 무대

이번 연주회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상급 피아니스트 여섯 명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개성과 해석으로 라벨 음악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구미정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피아노 연주 석사, 뉴욕시립대에서 피아노 연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선대, 숙명여대, 순천대, 세종대, 성신여대, 부산대 교강사를 역임했다. 트리오 IMK, 피아노 파티, 앙상블 온(溫)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여정은 캐나다 토론토 로얄컨서버토리 예비학교를 거쳐, 토론토대에서 피아노 전공 학사 및 석사를 마쳤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춘천교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출강 중이다.

문형진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석사, 노스텍사스대에서 피아노연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통대 강사 및 숭의여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5번 Author’s Transcription for Two Piano 음반을 발매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음악극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힘들 때 시’, ‘멋진 신세계’ 등 번역가로도 다수의 책을 국내에 소개했다. 현재 람파스 ensenble, 음악예술학회 회원이다.

유순영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피아노 연주 및 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숙명여대 겸임교수 , 건국대, 목원대, 전남대, 강남대 등의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이누리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음악예술학회 홍보분과위원장, ‘Piano da Camera’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인경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피아노 연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주혜는 선화예중·고,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피아노 연주 석사, 일리노이대에서 피아노 연주 및 문헌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국대, 한세대 겸임교수, 이누리평생교육원 개발 및 운영교수, 음악예술학회 학술편집분과위원장, 한국피아노교육자협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You & I Ensemble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