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올해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AI 기반 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Pick, Carry, Place, Repeat | Inside the Lab with Atlas> 영상 캡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올해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AI 기반 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Pick, Carry, Place, Repeat | Inside the Lab with Atlas> 영상 캡처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의 인공지능(AI) 학습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어떻게 학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향후 제조업에서의 로봇이 어떻게 활용될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AI 학습 과정 공개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제조업의 미래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용 로봇의 실용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기반 시퀀싱 학습으로 제조업 환경 최적화
보스턴 다이내믹스 연구진은 아틀라스를 학습시키는 핵심 기술로 ‘시퀀싱(Sequencing)’을 강조했다. 이는 로봇이 일련의 작업 순서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생산 공정에서 다양한 부품을 조립·운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틀라스는 카메라 센서와 AI 분석 기능을 활용해 부품의 모양과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되고 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과 달리, 아틀라스는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아틀라스는 부품을 집어 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무게와 형태 차이를 고려해 최적의 동작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특히, 제조 환경에서는 어두운 공간에서 비정형화된 부품을 인식하고 운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틀라스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높은 인식률과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을 받고 있다. 또한, 360도 회전이 가능해 작업 공간 내에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올해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AI 기반 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Pick, Carry, Place, Repeat | Inside the Lab with Atlas> 영상 캡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올해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AI 기반 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Pick, Carry, Place, Repeat | Inside the Lab with Atlas> 영상 캡처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미래 로봇 산업의 변곡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현대차그룹의 생산 거점에서 아틀라스의 시범 적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제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2021년 인수한 이후, 로봇 기술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로보틱스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 로봇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아틀라스를 포함한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아틀라스의 AI 학습 과정 공개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재커리 잭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수석 엔지니어는 “제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첨단 로봇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더욱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도입되면 단순 반복 작업에서 인간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정밀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제조업 환경이 더욱 스마트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작업자의 안전성과 생산 효율성 또한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본격화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월,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와 협력해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를 본격화했다. 강화 학습은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며 점진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AI 기술로, 향후 로봇의 자율성과 작업 정밀도를 더욱 향상시킬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 같은 연구개발을 통해 단순 반복 작업뿐만 아니라, 보다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아래, 로봇이 자동차 제조 공정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