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경제진흥원장, 운전기사 부적절 고용 논란… 감사위 ‘경고’ 조치

●대전시 경제진흥원장, 업무용 차량 ‘꼼수’ 사용… 공공기관장 ‘도덕성’ 논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전경. 사진｜장관섭 기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백운교 원장이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운전기사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백 원장은 업무용 차량을 본인의 출퇴근용으로 활용했으며, 운전기사를 인력파견업체에서 파견받아 운용한 것이 확인됐다.

●업무용 차량을 개인 차량처럼 사용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여러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업무용 차량의 부적절한 운영이었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진흥원은 임직원들의 업무 수행을 위해 리스한 차량을 운용 중이었지만, 백 원장은 해당 차량을 개인 출퇴근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는 “운전기사가 파견근로자로 채용됐다“며 ”그의 근무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설정된 점을 고려할 때, 원장의 출퇴근을 염두에 둔 계약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 운행일지를 확인한 결과, 업무 외 시간에도 차량이 운행된 정황이 있었음에도 기록이 누락되거나 허위로 작성된 사례도 발견됐다.

●운전기사 고용 방식도 문제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는 일반 공무직으로 선발해야 하지만, 진흥원은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파견근로자로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빠른 채용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감사위원회는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복되는 공공기관장의 일탈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내부 입구. 사진｜장관섭 기자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구자현 과학산업진흥원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해 감사에 적발된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산하기관에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한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대전시 산하기관들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철저한 내부 규율과 법적 기준을 지켜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며 “기관장들의 반복적인 일탈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위원회 조치 및 향후 대책

감사위원회는 백 원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고, 업무용 차량의 공무 외 사용 금지를 강력히 지시했다. 또한, 관계 부서에는 업무용 차량 전담 운전기사의 필요성 검토 및 법인 차량 관리지침 개정을 요구했다.

대전시는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관장 관리 및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도 공공기관장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