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가 좌절됐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KB손해보험과 PO를 거쳐 현대캐피탈과 챔프전에서 기적을 써보겠다는 의지로 이달 8일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을 영입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가 좌절됐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KB손해보험과 PO를 거쳐 현대캐피탈과 챔프전에서 기적을 써보겠다는 의지로 이달 8일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을 영입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봄배구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공격수 교체다.

대한항공은 8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요스바니(쿠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러셀(32·미국)을 영입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현대캐피탈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지만,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를 통과한 뒤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기적을 쓰겠다는 의지다.

시즌 내내 아포짓 스파이커 활용에 애를 먹은 대한항공은 러셀에 희망을 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임동혁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가운데 아시아쿼터 아레프(이란)와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로 메우려 했지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신장(206㎝)과 서브를 주목한다. 과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시절 통산 공격 성공률이 48.66%에 그쳤지만 리시브와 세트에 강점이 있는 대한항공에서는 더 나은 공격력을 보일 것이라 확신하는 모습이다.

한결 줄어든 부담도 기대 요소다. 한국전력, 삼성화재 시절 러셀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40.24%와 46.25%로 높았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최근 5시즌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30.23%를 넘은 적이 없다. 정지석과 정한용 등이 돌아가며 러셀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러셀이 지난 시즌 막심(러시아·삼성화재) 이상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무라드(파키스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한 막심은 OK저축은행과 챔피언 결정전 3경기 11세트 동안 52득점(공격 성공률 48.57%)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러셀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13일 한국전력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지만 러셀의 가세를 발판삼아 분위기를 바꿔보겠다. 마지막까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