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 사진 캡처|부천 하나은행 SNS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 사진 캡처|부천 하나은행 SNS



이상범 감독(56)이 여자프로농구(WKBL)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부천 하나은행은 12일 “이상범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WKBL에서 사령탑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남자프로농구(KBL)에서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2009~2010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 사령탑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해 2011~2012시즌 팀의 챔피언 결정전 제패를 이끌었다. 2017~2018시즌부터 2022~2023시즌 중반까지는 원주 DB 사령탑을 맡아 2차례 올해의 감독상(2017~2018·2019~2020시즌)을 받기도 했다. DB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고베 스토크스 코치를 지냈다.

하나은행은 이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뚜렷한 농구철학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KBL 무대에선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면서도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사령탑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빛을 보지 못하던 선수가 활약하면 미디어의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애초 하나은행의 제안을 고사했던 이 감독은 ‘여자농구의 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끈질기게 구애한 정성에 마음을 돌렸다. 하나은행 구단 관계자는 “유소년 지도자까지 여러 후보군을 살폈다”며 “이 감독이 선수 개인별 강점을 극대화하고, 팀을 개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나를 믿고 선택해준 하나은행 구단에 감사하다”며 “하나은행만의 팀 컬러를 구축해 체질을 개선하고, 최고의 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나은행은 이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2025~2026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하위(6위·9승21패)에 그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도완 전 감독과 3년 계약도 끝났다. 구단 관계자는 “3년간 팀을 이끌어주신 김 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2023~2024시즌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