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지난해 베트남 계절근로자 환영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이 지난해 베트남 계절근로자 환영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해외 지자체 MOU 확대, 공공형 계절근로자 효과
봉화군이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해 온 정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노동력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농촌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봉화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확대와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 도입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 결과, 농촌 인력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노동집약적 작목의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이모작이 활성화되는 등 농업경영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농가 소득 증가뿐만 아니라 농업 은퇴 연장, 휴경농지 감소, 농촌 빈집 해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 외국인 계절근로자 국가 다변화 및 확대
봉화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해외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확대 체결해 왔다. 2022년 146명이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23년 557명, 2024년 692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879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대비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기존 베트남 하남성 단일 지자체에서 인력을 수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023년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과 추가 MOU를 체결했으며, 2024년에는 베트남 화방현과 스리랑카까지 협약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5개국 6개 지자체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봉화군에 입국해 농촌의 일손을 돕게 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총 70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하며, 3월 20일에는 베트남 하남성에서 38명, 캄보디아에서 16명 등 총 54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농촌 인건비 역시 안정화됐다. 2022년 하루 13만~15만 원까지 치솟았던 농촌 인건비가 현재는 11만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 중소농가에 실질적 도움
봉화군은 단기 인력이 필요한 중소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023년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3~5개월 단위의 고용만 허용해 단기간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는 부담이 컸던 점을 보완한 제도다.

군은 봉화농협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해 공공형 계절근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20명의 근로자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24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인력 중개 실적도 1187명에서 3660명으로 급증했다. 농가 만족도가 높아 재신청률이 99%에 이를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는 2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춘양농협을 추가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봉화농협과 춘양농협은 총 50여 명의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운영할 예정이며, 이들은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농작업에 투입된다.

□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사업 본격 추진
농업근로자의 주거환경 개선과 인력 중개 활성화를 위한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56억 원을 투입해 옛 봉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하여 기숙사 18실(72명 규모), 인력중개사무실, 다목적실, 근로자 휴게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오는 5월 착공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기숙사가 완공되면 현재 분산 운영되고 있는 근로자 숙소와 중개사무실, 식당이 한곳으로 통합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조감도.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조감도. 사진제공 ㅣ 봉화군


□ 내·외국인 혼합 농작업반 운영, 시너지 효과 기대
봉화군은 내국인 농업근로자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내국인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신체 능력이 부족하지만, 농작업 경험과 농가 소통 능력이 뛰어나 농가의 지속적인 수요가 존재한다. 이에 군은 매년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일하는 혼합 농작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력 운영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농촌 인력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농가의 인력난이 해소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및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농촌에 일손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