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마사회, 피학대 구조마 유니콘 입양해 장수목장서 관리

입력 2025-03-21 21:45:1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기도 이천 임시보호소에서 앞으로 여생을 보낼 전북 장수  마사회 장수목장으로 이동하는 유니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기도 이천 임시보호소에서 앞으로 여생을 보낼 전북 장수 마사회 장수목장으로 이동하는 유니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말 학대사건에서 구조한 유니콘을 입양해 관리한다.
마사회는 2024년 10월 공주 소재 목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사건에서 구조한 피해 마필 중 하나였던 유니콘을 19일부터 전북 장수군 마사회 장수목장에서 관리한다.

유니콘은 2006년 마사회가 승마용으로 독일에서 수입해 이후 두 차례 소유자가 바뀐 끝에 문제의 공주 소재 목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학대와 방치 상태에 놓였던 유니콘은 지난해 11월 극적으로 구조되어 경기도 이천 임시 보호소에서 지내왔다. 하지만 24세의 고령으로 입양자나 입양기관을 만나기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마사회는 유니콘이 더 이상 낯선 곳을 전전하지 않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입양을 결정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유니콘이 지냈던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전북 장수군 소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넓은 초지를 편안히 뛰놀며 자유롭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의 말 전문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인력들이 보살필 계획이다.

유성언 마사회 말등록복지센터장은 “이번 입양을 통해 말이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평생 돌봄을 받아야 할 생명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학대받거나 방치된 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우리 사회가 말과 공존할 수 있는 선진적인 복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니콘이 지내게 될 전북 장수군의 마사회 장수목장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유니콘이 지내게 될 전북 장수군의 마사회 장수목장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