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태형이의 마음 닮고 싶어요”…팬들도 적십자 통해 기부 이어가
뷔의 2억 원 기부, 이재민과 소방관을 향한 깊은 존경과 위로
BTS 뷔, 군복무 중에도 나눈 마음…팬들도 그 따뜻함을 따라간다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뷔가 조용히,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기부를 전했습니다.
3월 말, 뷔는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2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는 “전우들의 가족 중에도 피해를 입은 분이 있을지 모른다”며 “군대에서 점호 시간마다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뉴스 한 장면’일 수도 있었지만, 뷔는 그 화면 속 아픔을 자기 일처럼 받아들였습니다.

그의 기부금 2억 원 중 1억 원은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사용되고, 나머지 1억 원은 현장에서 몸을 던졌던 소방관들의 회복과 처우 개선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더 따뜻한 건 그 마음이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뷔의 기부가 알려지자, 국내외 팬들도 대한적십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팬베이스 ‘뷔인사이드’는 “따뜻한 태형이의 마음처럼, 작은 정성을 보탠다”며 기부에 동참했고, 김태형서포터즈 코리아, 누나비, 볼트, 리얼뷔 등 많은 팬 페이지도 함께 뜻을 나눴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스타’를 넘어서,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들.
그래서 이 기부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닮고 싶은 마음’의 확산이었습니다.

뷔의 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생일이나 활동 기념일마다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문화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고, 이번 산불 피해에서도 그 전통은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살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스타가 뭐라고”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이런 스타여서 다행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스타를 만난 팬들도, 참 다행인 사람들입니다.

“태형이처럼.”
그 말 속에는 기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