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HANEL’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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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드는 잔잔한 게 국룰? 제니가 뒤집었다

블랙핑크 제니가 또 한 번 해냈다. 그 어렵다는 트위드를, 그것도 ‘어른들의 옷’ 느낌 가득한 트위드를, 상큼하게 뒤집었다. 고전미 대신 스트리트 감성으로, 클래식 대신 젠지 감성으로 말이다.

이번 W 코리아 화보 속 제니는 뉴욕 거리 한복판을 런웨이로 만들며, 그야말로 ‘잇걸’의 정석을 보여줬다. 트위드 재킷을 이렇게 자유롭고 싱그러울 수 있나 싶은 비주얼이다.

그가 선택한 트위드 재킷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길이 하나로 룩의 공기를 확 바꿔버렸다. 짧은 기장의 크롭 트위드는 허리 라인을 강조해 경쾌함을 살리고, 세련됨은 덤으로 챙겼다. 블랙 팬츠나 데님과의 매치 역시 완벽한 균형 감각을 보여줬다. 이렇게 캐주얼하게 풀어낸 트위드는 한 끗 차이로 ‘고급스러움’과 ‘친근함’을 동시에 잡았다.

유튜브 ‘CHANEL’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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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새로운 2025 핸드백 캠페인 모델다운 행보다. 퀼팅, 레더, 데님까지 다양한 소재의 숄더백과 토트백을 자유롭게 믹스한 그는 “난 샤넬을 내 방식으로 든다”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줬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긴 선택은 그가 단순한 브랜드 뮤즈를 넘어, 실질적인 ‘스타일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트위드 룩에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링과 담백한 메이크업은 ‘과하지 않게’의 정석이다. 특히 밝은 뉴욕 햇살을 받으며 뿜어낸 당당한 표정은, “내가 바로 지금, 여기를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제니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트위드라고 꼭 정장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제니는 이 고정관념을 가볍게 비틀어 버렸다. 클래식한 아이템에 거리의 자유로움을 더하고, 브랜드의 명품성을 일상 속 자신감으로 바꾸는 힘. 제니는 단순히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그 룩을 살아 숨 쉬게 한다. 뉴욕도 반한 그녀의 패션, 이번 봄 우리가 참고해야 할 스타일링 교과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