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그린재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셰플러. 오거스타( 미 조지아주)  |  AP뉴시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그린재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셰플러. 오거스타( 미 조지아주) | AP뉴시스




셰플러 2년 연속, 통산 3회 우승 정조준
올해 2승 매킬로이, 커리어그랜드슬램 재도전
임성재 김주형 안병훈, 부진 털고 메이저대회서 도약 다짐
2년 연속 우승 및 개인 세 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일까,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일까.

올해로 89회를 맞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매년 명문골프장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는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최고의 무대다.

올해는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이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빠지면서 95명만 출전한다. 이 중 첫 출전자는 22명이다. 전통에 따라 총상금 규모는 대회 기간에 확정된다. 지난해 총상금은 2000만 달러(약 293억 원), 2023년은 1800만 달러(약 264억 원)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불참한 가운데 골프 팬들의 시선은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우승 경쟁으로 모아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를 점찍는 파워랭킹에서 셰플러와 매킬로이를 각각 1, 2위로 선정했고, 둘의 우승 경쟁을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은 셰플러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6개 대회에서 톱10 3번을 포함해 모두 공동 25위 이내에 들 정도로 안정적 모습을 드러냈다. 직전 출전대회였던 3월 말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선 공동 2위에 올랐다. 2022년 우승자인 셰플러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정상에 서면 역대 9번째로 마스터스 ‘3회 이상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3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2025시즌 2승을 달성한 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매킬로이는 17번째 출전하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폰테베드라비치(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지난 3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2025시즌 2승을 달성한 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매킬로이는 17번째 출전하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폰테베드라비치(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지난달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정상을 밟아 올 시즌 유일하게 다승(2승)을 기록한 매킬로이는 그린재킷을 향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하다. PGA 투어 통산 28승을 챙긴 매킬로이는 US 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을 제패했지만 총 16차례 출전한 마스터스에선 우승트로피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린재킷을 입어야 메이저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영광을 누린다.

셰플러, 매킬로이의 양강 구도를 깰 후보로는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 4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LIV 골프 소속인 2023년 챔피언 욘 람(스페인) 등이 꼽힌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세계 24위)와 김주형(31위), 안병훈(34위)이 출격한다. 올 시즌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 명이 명인열전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임성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을에 열린 2020년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라 마스터스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