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양관식 앓는 ‘다발성 골수종’, 조기진단과 맞춤치료 핵심

입력 2025-04-11 21: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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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 남자 주인공 양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이 앓는 병이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다발성 골수종’이란 낯선 병명의 질환으로 밝혀진다. 자주 들어보지 못한 낯선 질환이지만 치명적인 증상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체의 혈액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백혈구는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고 있다. 백혈구 한 종류인 림프구에서 항체를 분비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병이 바로 다발성 골수종이다.
다발성 골주종은 우리나라에서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다발성 골주종 환자는 2010년 약 1000명에서 2020년 약 2500명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고령화 시대의 주요 혈액암으로 주목된다.

다발성 골수종은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한다. 고칼슘혈증(피로감,구토,혼수), 신기능 이상(소변감소, 신부전), 빈혈(만성피로, 창백함), 뼈 침범 (지속적인 뼈 통증, 병적 골절) 등  4가지 주요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그 밖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H+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전문의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사례처럼 다발성 골수종 환자 상당수가 뼈 통증이나 골절로 병원을 찾는다”며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발성골수종인 경우 비정상적으로 변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인 항체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 항체단백질을 보통 M단백이라고 한다. 혈액 또는 소변 검사로 M단백 존재를 확인하고 골수검사에서 형질세포 증가가 확인되면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한다. 이 밖에도 뼈 조직검사에서 형질세포종양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르다. 예후 지표에 따른 생존율을 살펴보면 1기, 2기 및 3기로 나누게 된다. 예후가 좋다면 5년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평균 생존 기간은 1기는 10년 이상, 2기와 3기는 각각 7년과 3년 정도이다.
따라서 예후지표가 좋다면 장기 생존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관리 가능하며, 치료법은 환자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무증상 환자는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 관찰로 체크하며 증상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은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70세 이하이고 체력이 양호하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70세 이상 고령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대부분 불가능해 주로 항암제 2제나 3제 요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임성원 전문의는 “다발성 골수종은 일반적으로 완치가 힘든 암이지만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일부 환자에게서 완치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대부분 고령환자는 항암치료로 병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H+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전문의               사진제공|H+양지병원

H+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전문의 사진제공|H+양지병원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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