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겅정 팬들이 경주 추리를 할 때 축으로 가장 선호하는 선수인 심상철(4번)이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축이 확실할수록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이 수월하고 그만큼 적중률도 높다. 그 선수의 성적은 말 그대로 ‘믿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낙 승리 확률이 높은만큼 배당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며 적중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에 경정 팬들은 ‘축’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
경주에서 어떤 선수가 축으로 팬들의 인기를 받았는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쌍승식 배당률(1위와 2위 선수 2명을 순위에 맞게 맞추는 방식)을 보는 것이다. 쌍승식에서 최저 배당을 형성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많은 경정 팬들이 축으로 선호하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실제 경주 결과 입상(1, 2착)에 성공하는 확률도 높다면 더 이상적이다. 지난해 전반기부터 올해 지난 15회차까지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경정 팬들이 가장 축으로 선호하는 선수들의 순위를 정리했다.

심상철(7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현재 경정에서 가장 확실한 축으로 꼽히는 선수는 단연 심상철(7기, A1)이다. 총 109회 쌍승식 최저 배당 횟수를 기록했는데 실제로 84회 입상에 성공했다. 77%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얼마 전에는 역대 최단기간 통산 500승을 달성하는 등 현재 경정 최강자로 꼽힌다.
2위는 올해 초 부상으로 인한 약간의 공백은 있었지만 이를 딛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김민준(13기, A1)이다. 김민준은 지난해 경정 최초로 연간 50승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총 96회 최저 배당 횟수를 기록했고 이중 입상을 68회 했다.
3위는 김민천(2기, A1)이다. 총 85회 최저 배당을 기록했고 그중 67회 입상에 성공했다. 김민천은 지난해 경정 최초로 6월 왕중왕전과 12월 그랑프리를 동시에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연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천(2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어선규(4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경정을 추리하는 데 있어서 축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으로 함께 출전한 선수들 또한 이러한 축 선수를 염두에 두고 출발이나 1턴 전개에서 구사할 작전을 구상할 정도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다만 아무리 강력한 축이라 하더라도 무작정 믿고 가서는 안 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이 여러 변수를 꼼꼼히 챙겨보아야 추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