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박은빈 “결말? 설경구와 잘 닫힌 해피엔딩” [DA:인터뷰②]

입력 2025-04-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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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박은빈이 선배 배우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소감과, 촬영을 하며 나눈 이야기들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의 결말과 관련해 “물론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열린 결말이라는 의견도 이해를 한다. 개인적으로 참 잘 닫힌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사람의 승리를 그린 엔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또 박은빈은 “처음 오프닝 시퀀스를 보고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헨델의 ‘나를 울게 하소서’를 지정해 놓으셨다. 이 이야기는 결국 덕희가 세옥을 울리는 이야기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음악이 드라마를 표현해주 는데 정체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음악이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기본 골자를 그렇게 생각했다. ‘하이퍼나이프’의 엔딩 역시 덕희가 세옥을 진하게 울렸다. 그 장면으로서 덕희가 바란 계획은 이뤄지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실패를 가르치는 스승의 가르침을, (세옥은) 실패를 알려주는데 실패를 할 수 있는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 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룬 결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또 이번 ‘하이퍼나이프’에서 박은빈은 선배인 설경구와 맞붙는 장면이 많았고, 심지어 설경구를 때리는 등 과격한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박은빈은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직접 안 맞아도 된다고 직접 맞으면 촬영을 못 한다고 하셨다. 나는 그 타이밍을 잘했다. 선배님과 합이 잘 맞았다. 선배님은 한 번도 나를 때리지 않으셨다. 나도 안 때릴 수 있었는데, 감독님이 선배님을 직접 때려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선배님을 때리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때리게 해주셔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앞서 설경구는 인터뷰를 통해 ‘하이퍼나이프’를 촬영하면서 박은빈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선배님에게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전화를 걸었던 이유는, 작품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이 작품이 복합적인 감정을 건드린다. 직접적으로 표현을 맞추면 좋았을 텐데, 그 아쉬움은 다른 작품에서 해소하자고 하셨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하지만, 직접 만나는 시간이 한정돼서 내가 촬영한 부분을 브리핑을 드렸다. 또 나 혼자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인지, 선배님의 생각에 대해 돌다리도 두드려 봐야 했다. 그런 부분을 체크하느라 많이 연락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배우로서라기 보다 인간적으로 궁금한 이야기, 스몰토크를 걸면서 심심함을 풀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의 존재가 안 계셨다면 이 작품을 끝내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감사했다”라고 강조했다.

박은빈은 설경구의 연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연기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애초에 선배님이 연기를 잘했다, 아쉽다 평가하시는 분도 아니다. 나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대답하지 않으실 거라는 걸 느꼈다. 나 또한 쉽게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았다. 그 부분은 배제하고 그 외의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의 연기론에 대해서는 감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숨기고 있는 비밀들도 있으니까. 이 현장을 대하는 온도와 마음가짐이 잘 통했던 것 같다. 현장에 도착하면 모든 레이더를 켠다. 몰입 전까지는 사람들을 관찰하게 된다. 근데 선배님 역시도 주변을 항상 잘 살펴주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 종영 이후 설경구와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시사실에서 8부까지 하루 만에 다 봤었다. 1, 2부랑 5, 6부는 집에서 본방사수를 했었다. 요새 촬영 중이라, 나머지는 한 번 더 시청을 못했다. 그 와중에 선배님께서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고, 좋다고. 아쉬움도 있지만 다음 작품으로 쏟아 퍼붓기로 하자고. 또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박은빈은 존경하던 스승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 섀도우 닥터 정세옥 역을 맡아 압도적 열연을 펼쳤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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