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준은 1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 초대석’에 출연해 신곡 ‘우리가 남인가’로 오프닝을 구성지게 열었다.
박일준은 ‘대한민국 1세대 다문화 가수’라는 표현에 대해 “지금이야 그렇게 예쁘게 말하지만 그전에는 혼혈이었다. 놀림 많이 받았다”라며 “(내 생각에는 굳이 다문화라는 표현도) 다 같이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박일준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일준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양어머니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 친어머니가 있었는데 두 분이 언니 동생 하는 사이였다. 낳아준 어머니가 (양어머니에게) ‘언니 나 임신했다’면서 남자도 없이 임신한 거다. ‘한국군에게 겁탈을 당했다’고 말했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를 낳는 걸 양어머니가 받아줬다. 애를 낳고 100일 정도 되니까 머리가 꼬부라지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결국 (친어머니가) 미군과의 관계를 얘기해줬고, 이후 애가 크면서 이상해지니까 나를 보육원에 버리고 갔다보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박일준은 이름이 없으니까 ‘개똥이’라고 불렸고, 동네 사람이 양어머니에게 ‘개똥이가 보육원에서 강냉이 주워 먹고 있으니 빨리 가보라’라며 그의 소식을 전해준 것. 그렇게 박일준과 양어머니는 다시 만났고 모자로 살게됐다고.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은 15살 때 알았다고 덧붙였다.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는 “나는 짜증이 났다. 왜 키우지 못하고 남에게 나를 맡겼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잘 낳아주신 것 같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렇게 날 만들어줬다”라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1954년생인 박일준은 1977년 ‘오! 진아’로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사업 실패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회복하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