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4년 연속 월드카 석권…기아 EV3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극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시상식장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왼쪽부터).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배출하며 전동화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입증했다. 기아 EV3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으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뽑혔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그룹은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를 시작으로,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 그리고 2025년 EV3까지 최근 6년 동안 총 5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특히 전용 전기차 모델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기아 EV3.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 EV3, 글로벌 시장서도 통한다
기아 EV3는 총 52개 차종이 경쟁한 가운데, BMW X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제치고 올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기아 전기차 대중화 전략의 중심에 선 EV3는 고효율 전동화 기술과 고객 선호도 높은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모델이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1회 충전 시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31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한 EV3의 내외관은 기하학적 조형미와 감성적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고유한 정체성을 완성했다. 여기에 ▲기아 AI 어시스턴트 ▲디지털키 2 ▲빌트인캠 2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실내·외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더해, 동급 최고 수준의 스마트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공간 활용성 역시 강점이다. 실내는 1열과 2열 모두 여유로운 거주성을 확보했으며, 최대 120mm까지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비롯해 460ℓ 용량의 트렁크와 25ℓ 프론트 트렁크(VDA 기준) 등을 마련해 일상 및 레저 활용도를 높였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EV3가 권위 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돼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과 전동화 전략의 결실이며, EV3는 고객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모델”이라고 말했다.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된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 캐스퍼 일렉트릭, 소형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 제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전기차인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을 제치고 ‘2025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로 선정되며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도심형 전기차로 개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 배터리를 탑재한 인스퍼레이션 모델과 42kWh 배터리를 장착한 프리미엄 모델로 운영된다. 인스퍼레이션 모델 기준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주행거리는 315km이며, 120kW급 급속충전기로 3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일상 주행에 최적화됐다.

내연기관 캐스퍼 대비 휠베이스를 180mm 늘려 2열 공간을 넓혔고, 트렁크 용량도 기존보다 47ℓ 증가한 280ℓ(VDA 기준)로 확장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한편 캐스퍼 일렉트릭은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의 ‘2025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소형 도심형 전기차’로 선정됐으며, ‘2025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