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케이(K)콘텐츠가 다시 한번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입증했다. 케이콘텐츠가 넷플릭스 차트를 ‘완전 점령’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유력 시장 분석업체 역시 “한국 콘텐츠의 점유율이 미국 할리우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콘텐츠 업계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17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지난주(4월 7일~13일) 시청 순위에 따르면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10위권 차트에 무려 6편의 케이 콘텐츠가 이름을 올렸다. 신민아·박해수 주연의 ‘악연’(2위)과 장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유·박보검의 ‘폭싹 속았수다’(3위) 등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시즌2 공개를 앞둔 박지훈의 ‘약한영웅: Class1’(7위), 이혜리 주연의 ‘선의의 경쟁’(9위), 12일 첫 방송한 따끈따끈한 신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10위) 등 비(非)오리지널 시리즈까지 골고루 포진했다.

특히 ‘글로벌 톱티어 그룹’ 방탄소년단 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대환장 기안장’은 예능 콘텐츠로서는 유일하게 해당 차트에 6위로 랭크됐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예능 가운데 리얼리티 서바이벌 콘텐츠가 아닌 버라이어티 콘텐츠가 글로벌 차트에 진입한 건 ‘대환장 기안장’이 최초다.

이렇듯 글로벌 차트가 케이콘텐츠의 인기를 고스란히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미디어 시장분석업체 암페어가 16일(한국시간) ‘넷플릭스에서 미국 콘텐츠를 제외하고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한국 콘텐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암페어는 “2023년 이래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에서 한국 콘텐츠의 점유율은 8~9%로, 미국 콘텐츠(56~59%)에 이어 2위”라며 미국과 함께 정통적인 드라마 강자로 꼽히는 영국(7~8%)과 각종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일본(4~5%)을 넘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넷플릭스에서 가장 있는 콘텐츠 500개 중 85개(27%)는 한국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 ‘흑백요리사’, ‘사랑의 불시착’ 등을 예시로 꼽았다.

암페어는 이러한 한국 콘텐츠의 성공 비결을 “오랫동안 확립된 콘텐츠 제작 및 라이선싱 전략”으로 꼽으며 “넷플릭스 상위 100위 안에 드는 한국 작품의 절반 이상이 자체 제작 작품이고, 31%는 넷플릭스 독점”이라 설명하며 “넷플릭스가 2028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3조 5708억원)를 투자해 한국 콘텐츠 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