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가 친환경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HS효성첨단소재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2022년부터 전략적으로 투자해 온 미국 화학기술 스타트업 트릴리엄(Trillium Renewable Chemicals)이 세계 최초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ACN)을 100% 바이오 기반의 우주항공 등급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로 중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험 생산은 고성능 탄소섬유의 핵심 원료인 PAN을 기존 석유계 프로필렌이 아닌 식물 기반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을 통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PAN은 전체 탄소섬유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우주항공, 자동차, 자전거 프레임, 골프채 등 고성능 경량 소재가 요구되는 산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이번에 트릴리엄이 생산한 바이오 ACN을 통해 제조된 PAN은 기존 석유계 PAN 대비 약 15~25%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 기반 탄소섬유는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술은 향후 탄소섬유의 주 수요처인 항공, 자동차, 에너지, 소비재 등 산업 전반에서의 지속가능한 소재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HS효성첨단소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트릴리엄 외에도 국내외 바이오 원료 및 친환경 소재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는 “이번 중합 성공은 단순한 시험 생산이 아닌, 100% 바이오 기반 탄소섬유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당사가 사용하는 석유화학 소재 전반을 친환경∙바이오 제품으로 전환해, 친환경 첨단소재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