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서 불교·기독교 간 대화의 장 열려
“자비·사랑 실천 방법, 종교 간 만남”
HWPL 글로벌03지부가 지난 12일 양산에서 ‘제26회_경서비교_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불교 패널로 참여한 무정스님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HWPL 글로벌03지부)

HWPL 글로벌03지부가 지난 12일 양산에서 ‘제26회_경서비교_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불교 패널로 참여한 무정스님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HWPL 글로벌03지부)


“불교와 기독교, 유교 등 종교 간 화합할 수 있는 답은 ‘만남’을 통한 소통으로 이뤄집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글로벌03지부 양산 종교연합사무실(종연사)이 지난 12일 진행한 ‘제26회 경서비교 토론회’에서 불교 패널로 참여한 무정스님이 이같이 말했다.

‘경서비교 토론회’는 종교 지도자 간의 대화를 통해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다.

이날 토론에는 양산 석굴암(호계동) 주지 무정스님과 신천지예수교 양산교회 배강수 강사가 각각 불교와 기독교 토론 패널로 참석했으며 청중 4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각자의 경서를 바탕으로 자비와 사랑은 무엇이며 이것을 실천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정스님은 “종단에서 평화를 배울 때 HWPL이 평화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좋은 인연이 맺어져 기쁘고 감사하다”는 인사로 발제를 시작했다.

이어 “자비란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며 “개방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은 먹어봐야 알고 말은 나눠봐야 아는 것처럼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자기 종교만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대화하고 토의할 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종교가 평화로 하나 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HWPL 글로벌03지부가 지난 12일 양산에서 ‘제26회_경서비교_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청중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HWPL 글로벌03지부)

HWPL 글로벌03지부가 지난 12일 양산에서 ‘제26회_경서비교_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청중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HWPL 글로벌03지부)

배강수 강사는 “성경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약 500회가 나오고 하나님 또한 사랑이라고 기록돼 있다”며 “서로 싸우고 다투고 미워하고 분리되는 것은 사랑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종교가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닌 화합을 해야 할 때”라며 “서로의 교리와 입장, 견해 등을 비교하고 의논함으로써 공통점을 찾아 결의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할 때 경서에서 말한 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후 무정스님은 “평화의 마음을 가진 HWPL 이만희 대표님을 통해 이와 같은 경서비교 토론회 시간을 갖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힘이 되고 소망이 된다. 자비와 사랑의 결과인 평화를 위해 HWPL의 행보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WPL은 2013년 설립 이후 전 세계 131개국에서 288곳의 종교연합사무실(2024년 8월 기준)을 운영하며 종교 간 갈등 해소를 위한 경서비교 토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HWPL 글로벌03지부 양산 종교연합사무실에서도 매월 1회 종연사를 열고 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