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북체육회 도민체전 앞두고 ‘삐걱’

30일 오전 김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제63회 경북도민체전 추진상황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ㅣ김명득 기자

경북도, 경북도민체전 관련 보도자료에 경북체육회 명칭 배제시켜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주최처인 경북체육회 명칭을 쏙 뺄 수 있나”
도민체전 최종보고회 자리에 경북도 체육부서직원 단 한명도 안보여

경북도와 경북체육회가 제63회 경북도민체전을 불과 9일 앞두고 서로 의견 충돌을 보이며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의성-안동-청송-영덕 산불로 자칫 반쪽자리 도민체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서 경북도와 경북체육회가 보인 엇박자는 도민들이 보기에도 분명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

경북도는 지난 29일 제63회 김천 경북도민체전과 관련, ‘치유와 화합의 축제, 문화·힐링·스포츠 결합한 도민 대잔치’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대구 경북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문제는 경북도가 이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하면서 경북도민체전의 주최처인 경북체육회의 명칭을 아예 배제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더욱이 도 보도자료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멘트는 있었지만 당연히 들어가야 할 도민체전 주최자인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의 멘트는 단 한 줄도 없었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30일 오전 11시 김천시청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 추진상황 최종보고회 간담회 자리에서 경북도의 일방적이고 전횡적인 보도자료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각 언론에서 보도한 경북도민체전 관련 내용이 주최처인 경북체육회의 명칭이 나온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면서 “경북도가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어떻게 주최처인 경북체육회의 명칭을 쏙 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날 경북도민체전 추진상황 최종보고회 자리에 경북도의 체육관련 부서 직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점이다. 도민체전 관련 간담회 자리이기 때문에 경북도 체육관련 부서의 간부나 직원이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경북체육회 한 이사는 “경북도의 체육부서 직원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면서 “경북도와 경북체육회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치유와 화합의 축제, 문화·힐링·스포츠 결합한 도민 대잔치’라고 내건 경북도민체전이 경북도와 경북체육회가 시작도 전에 서로 엇박자를 보이면서 불길한 예감을 안겨주고 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