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대구 신임 감독이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날 데뷔전을 앞두고 “아름다운 축구가 아닌 승리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병수 대구 신임 감독이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날 데뷔전을 앞두고 “아름다운 축구가 아닌 승리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금은 아름다운 축구가 아닌 승리가 중요하다.”

김병수 대구FC 감독(55)이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최하위(12위) 대구의 9시즌 연속 K리그1 잔류를 목표로 1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과거 영남대, 서울 이랜드, 강원FC, 수원 삼성 등을 거치며 특유의 전술 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 A(1~6위)에 든 적은 2019년 강원 시절이 유일했다. 2021년엔 시즌 막판 강원의 강등권(10~12위) 추락을 막지 못하고 해임됐고, 2023년 수원에서도 소방수로 그해 5월에 부임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4개월만에 경질됐다.

일각에선 김 감독의 자신만의 패스 축구를 내려놓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강원과 수원 시절 자신의 패스 축구를 팀에 입히려 했지만, 결국 완전히 색을 입히지 못하고 임기 말기마다 추락하길 되풀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바뀌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보단 이길 수 있는 축구를 대구에 입히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27일 부임 후 당일 전북 현대전(0-4 패)을 지켜봤다. 지금 팀과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대신에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 지만 생각했다”며 “당장은 선수들이 익숙한 축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쓰리백 카드를 꺼냈다. 지금 멤버로 주도하는 축구, 전방압박을 하는 축구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결국엔 유기적인 패스 축구보단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팀의 템포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궁극적으론 선수들이 익숙한 축구를 하면서 득점력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이다. 경기 전까지 대구는 17골로 리그 득점 공동 7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고려하면 선제 골을 내준 뒤 경기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봤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며 “부상자가 많아 출전명단 20명 중 22세 이하(U-22) 선수가 9명이나 된다. 모두가 두려운 상황이지만 결국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게 소원이었지만, 대구 감독으로 취임한 지금부터는 이기는 게 소원이다. 대신 현대축구는 공격과 수비의 구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템포가 빨라졌으니, 템포만큼은 타협 없이 끌어올려보겠다”며 “프로 감독이 처음 됐을 땐 욕을 먹으면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이젠 초연하다. 욕을 먹더라도 선수들과 함께 이기는 축구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