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개막 후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  사진제공  |   KPGA

2025시즌 개막 후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 사진제공 | KPGA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7번째 대회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부산 기장 소재 아시아드CC 파인, 레이크 코스(파71)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총상금은 10억 원, 우승상금은 2억 원이다. 우승자에게는 KPGA 투어 시드 2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이 부여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개막전 우승자 김백준(24.team속초아이)이 시즌 첫 다승 고지를 밟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굳게 지킬지 여부다.

김백준은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른 이후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KPGA 클래식’, SK텔레콤 오픈’까지 5개 대회에서 총 2120.50점을 획득했다. 지난달 25일 끝난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는 컷탈락하며 포인트를 쌓지 못했지만 개막전부터 6개 대회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백준은 “올 시즌 처음으로 컷탈락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있다. 시즌은 길다”며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30.77포인트 차로 김백준을 바짝 쫓고 있는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태훈(35.캐나다)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 출전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김백준에게는 포인트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편 1843.40점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위치하고 있는 옥태훈(27.금강주택)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린다. 현재 옥태훈은 1위 김백준에 277.1점, 2위 이태훈에 246.33점 뒤져 있다. 올 시즌 옥태훈은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2위,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 ‘KPGA 클래식’ 3위 등 톱5에 3번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 오픈’까지 5개 대회서 모두 컷 통과했으나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 2라운드 경기 중 기권했다.

옥태훈은 “허리가 좀 아팠다. 그간 회복에 전념했고 이제는 괜찮아졌다. 완벽하게 회복했다”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일단 컷 통과가 목표다. 우승도 하고 싶지만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이 보일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인 황중곤(33.우리금융그룹), 2023년 챔피언 엄재웅(35.우성종합건설)은 대회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황중곤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 포함 4개 대회서 컷 통과하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황중곤은 경남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KPGA 투어 3승 중 2승을 경남권에서 달성했다. 2017년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우승에 이어 2022년 이 대회서 우승했다.

황중곤은 “경남권에 오면 경기 흐름이 좋다. 잘 안되는 부분도 이 지역만 오면 회복된다. 아무래도 팬 분들의 응원이 열정적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이 나고 경기를 즐기는 것 같다”며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인 만큼 자신감도 높다.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시즌 첫 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3년 대회서 우승한 엄재웅은 고향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엄재웅은 지난 달 18일 끝난 ‘SK텔레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엄재웅은 “시즌 첫 승이 빨리 나와 심적으로 안정된다. 경기력도 괜찮기 때문에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항상 큰 응원을 받는데 열심히 준비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2승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는 김백준, 엄재웅을 비롯한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문도엽(34.DB손해보험), ‘KPGA 클래식’ 우승자 배용준(25.CJ) 등 올 시즌 우승 경험자 4명이 참가해 시즌 첫 다승 고지 등정을 노린다. 문도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 차 공동 3위에 머물며 우승을 놓쳤다. 올해는 우승으로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 갤러리들이 많은 대회서 강한 스타일”이라며 “투어 데뷔 이후 아직 다승을 해본 적 없는 만큼 이번 대회서 우승을 해 다승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 이수민(32.우리금융그룹), 전가람(30.LS), 최승빈(24.CJ), 김홍택(32.DB손해보험), 이형준(33.웰컴저축은행), 조우영(24.우리금융그룹), 김찬우(26),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 이상희(33), 이대한(35.엘앤씨바이오) 등이 시즌 첫 승을 향해 출격한다.

김비오(35.호반건설)는 역대 5번째로 국내 통산 상금 30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비오는 지금까지 165개 대회서 29억2854만5530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국내 통산 상금 30억 원까지 남은 금액은 7145만4470원이다. 김비오가 이번 대회서 단독 2위 이상 또는 공동 2위(2명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30억 원을 돌파할 수 있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 원, 2위에게는 1억 원, 3위에게는 6000만 원, 4위에게는 4800만 원, 5위에게는 4000만 원이 주어진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