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1줄 요약 : 최정 9단, 다시 바둑 여왕의 자리에 앉다
여자 바둑 최강자 자리를 두고 펼쳐진 치열한 경쟁에서 최정 9단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최정 9단은 5월 열린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에서 김은지 9단과 접전을 벌인 끝에 2-1로 승리하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최정은 한 달 만에 여자 바둑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랭킹 집계 결과, 최정은 5월 한 달간 7승 3패를 기록하며 랭킹점수 9472점으로 여자 기사 중 가장 높은 순위인 종합 33위에 올랐다. 김은지 9단은 9458점, 종합 35위로 밀려났다. 둘은 2025년 들어 1~2개월 간격으로 1위를 주고받으며 ‘여자 바둑 제왕’ 자리를 두고 치열한 구도를 형성 중이다.

치열한 1위 경쟁…최정-김은지 라이벌 구도

여자 바둑 랭킹 3위는 오유진 9단(87위), 4위는 김채영 9단(105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본에서 활약 중인 스미레 4단이 5월 한 달간 10승 5패로 46점을 획득, 종합 107위에 올라 여자 랭킹 5위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자 바둑 랭킹에서는 신진서 9단이 5승 1패를 기록하며 랭킹점수 10388점으로 66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역대 최장기 1위 기록을 다시 경신한 수치다. 박정환 9단과 강동윤 9단이 각각 2위와 3위를 유지했으며, 변상일 9단은 8승 1패로 4계단 상승한 4위에 올라 부진을 털어냈다.

이지현 9단과 신민준 9단은 각각 5위와 6위로 한 계단씩 내려갔고, 안성준 9단은 2계단 올라 7위에 올랐다. 원성진 9단과 설현준 9단은 각각 8위, 9위로 두 계단씩 하락했다.

박민규, 입단 후 첫 톱10 진입…신성의 돌풍

특히 눈길을 끈 건 박민규 9단이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우승팀 영림프라임창호의 2지명으로 활약한 그는 5월 한 달간 6승 2패를 거두며 랭킹 10위에 올랐다. 데뷔 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것이다.

한편, 한국기원의 기사 랭킹은 2009년부터 레이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100위까지만 발표했지만, 2022년 8월부터 전체 프로기사로 범위를 확대해 매달 집계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