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준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6회말 우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동준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6회말 우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동준(23)이 데뷔 후 처음 선발출전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김동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25승3무34패를 마크하며 재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이날 두산 타선에선 김동준의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았다. 3루타 하나만 쳤더라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날린 그는 계속된 1사 1·3루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 때 팀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동준은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후 우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했다. 두산 구단이 측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의 속도는 시속 177.2㎞에 달할 정도로 빨랐고, 비거리고 131.8m로 무척 컸다. 김동준이 포문을 더 크게 열어젖힌 뒤에는 후속타자 양의지가 연속타자 홈런을 완성하며 힘을 보탰다.

김동준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3루선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다시 한번 격차를 벌렸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김동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대타로 출전하다 선발출전 첫날 제대로 일을 냈다. 선발출전은 물론, 홈런과 2루타, 3안타 모두 데뷔 후 처음이다.

두산 김동준(오른쪽)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6회말 우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김재현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동준(오른쪽)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6회말 우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김재현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동준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두산에는 이날 활약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김동준은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김동준은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보인 선수였다. 입단 초기에는 두산도 193㎝의 큰 키로 내리꽂는 좌완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자로서 재능을 살리기 위해 야수로 정착한 그는 현역 복무로 병역의무를 이행한 뒤 지난해 전역해 비로소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투수들도 김동준의 활약에 부응했다.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잭 로그는 90구로 6이닝 2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불펜에선 이영하가 롯데 빅터 레이예스에게 홈런 한 방을 허용하며 0.1이닝 2실점을 남겼지만, 박치국(1이닝), 양재훈(1.2이닝)이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지켰다. 양재훈도 이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김동준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6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동준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6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