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올림픽 ‘스우파3’는 누가 만들었나, 최정남 PD 인터뷰

사진 제공 | ‘월드 오브 스우파’

‘국뽕 터졌다! 댄스 올림픽!’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3’(이하 ‘스우파3’)가 전 세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댄스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한 인상이다.

이번 시즌은 한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도쿄·오사카) 등 5개국 6개 크루가 참가, 국적과 언어, 스타일이 다른 댄서들이 무대에서 격돌하는 글로벌 무대로 확장됐다.

‘스우파’ 시리즈를 이끌어온 최정남 PD는 “글로벌 확장이 이번 시즌의 핵심”이라며 “48명의 출연자 가운데 9명 정도가 한국어를 쓰고 있으니, 한국어 비중은 20%도 안 될 정도로 다국적 크루가 모였다”며 “평소 제작진의 3배 인력이 투입됐고 촬영은 잘 진행됐지만 편집 과정에서 오역이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후반작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우파3’은 계급 미션 종료 후 본격적인 서바이벌 레이스로 전개된다. 최 PD는 “다음 미션부터는 ‘월드 케이(K)팝 투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장이 펼쳐지며 첫 탈락 후보도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시즌1 리더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한국 대표팀 ‘범접’은 초반 호흡을 맞추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최 PD는 “케이팝 미션을 기점으로 반등이 기대된다”며 “일종의 연합팀으로서 이제서야 비로소 합을 맞춰진 듯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팀으로 나와 무게감 또한 상당했고 그 부담감을 덜어가는 느낌”이라고 한국 팀의 반등을 예고했다.

‘스우파’ 시리즈를 연출해온 최정남 PD 사진제공|엠넷

일본이 도쿄·오사카 두 팀으로 참가한 점도 흥미롭다.

최 PD는 “일본은 지역마다 댄스 컬러가 확연히 다르다. 도쿄는 정교하고 오사카는 에너제틱하다”며 “두 팀의 개성이 뚜렷해 일본 현지에서도 OTT ‘아베마’를 통한 생중계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박진영의 활약도 이목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 최 PD는 “박진영 위원은 영어와 일본어가 가능해 외국어 사용 출연자들과도 소통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댄스를 조각조각 짚어주는 해설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스우파3’는 매 회 높은 감정의 밀도로 이를 보는 시청자조차 ‘체력전’을 치르는 느낌이란 호평을 받고도 있는 상황. 최 PD는 “그만큼 이야기와 퍼포먼스가 꽉 찼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아울러 그는 ‘스우파3’가 “단순히 춤을 잘 추는 팀을 가리는 프로그램이 아님”을 강조하며 “각자의 문화와 언어, 감정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글로벌 무대”로 댄스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