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더 기아 PV5’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 PV5 카고(왼쪽)와 패신저 모델.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더 기아 PV5’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 PV5 카고(왼쪽)와 패신저 모델.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전동화 기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첫 번째 모델 ‘더 기아 PV5’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10일부터 국내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PV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기술력에 상용·레저 수요를 아우르는 실용성과 확장성을 더한 전동화 전용 PBV다. 기아는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PV5를 단순한 전기 상용차가 아닌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정의한다. 다양한 모듈형 차체 구조와 고객 중심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결합된 이 차량은 소상공인의 물류 비즈니스부터 가족 중심 레저 수요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이번에 먼저 선보이는 모델은 5인승 패신저와 롱바디 카고 2종이다. 기아는 향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장해 다양한 목적의 전기차 전환 수요를 견인할 계획이다.

PV5 패신저 모델 인테리어.  사진제공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인테리어. 사진제공 |기아

●실내공간 혁신 ‘패신저’, 비즈니스 최적화 ‘카고’
PV5 패신저 모델은 전장 4725㎜, 축간거리 2995㎜의 박스형 전기차다. 2열 슬라이딩 도어와 리클라이닝·폴드&다이브 기능이 적용된 시트 구성을 통해 일상과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저상 설계로 2열 승하차 높이는 399㎜에 불과하며, 실내 적재 용량은 기본 1330ℓ에서 최대 2310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패신저 모델은 롱레인지(71.2kWh 배터리)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358km 주행이 가능하다.

PV5 카고 모델 적재 공간. 사진제공 |기아

PV5 카고 모델 적재 공간. 사진제공 |기아

카고 롱 모델은 적재 효율을 극대화한 전기 상용차다. 최대 적재 용량 4420ℓ,트렁크 개구폭 1343㎜, 적재고 419㎜ 등 작업 편의성이 돋보인다. 롱레인지 모델은 377km, 스탠다드(51.5kWh 배터리)는 28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모든 모델은 350kW급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80%까지 약 30분 내 충전할 수 있다. 실내외 V2L 기능(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기능)과 ‘L-Track 마운팅’ 시스템(화물칸에 설치된 고정용 레일로, 그물망·훅·조명 등 다양한 작업용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구조)도 적용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PV5 패신저 모델 외장 디자인. 사진제공 |기아

PV5 패신저 모델 외장 디자인. 사진제공 |기아

●전용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적용
기아는 PV5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용 PBV 플랫폼 ‘E-GMP.S’를 처음 적용했다. 평평한 플로어 구조와 모듈형 차체 구성은 다양한 목적의 개조차 및 특장차 제작을 가능하게 하며, 확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또한 기아는 이 차량에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12.9인치 디스플레이 기반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를 탑재했다. 국내 최초로 ‘앱 마켓’ 기능도 포함돼 목적형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서드파티 앱 설치가 가능하다. 여기에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을 기아 최초로 적용해, 다수 차량의 실시간 운행·상태·제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중심의 회생제동 시스템 ‘i-페달 3.0’과 ‘스마트 회생제동 3.0’은 전방 교통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제동 강도를 자동 조절하며, 카고 모델 기준 공기저항계수(Cd)는 0.28에 불과해 전기차 효율성도 우수하다. 실내 정숙성은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플로어 흡음 패드 등 고급소재로 강화했다.

전용 PBV 플랫폼 ‘E-GMP.S’. 사진제공 |기아

전용 PBV 플랫폼 ‘E-GMP.S’. 사진제공 |기아

● 세제 혜택, 전용 금융으로 구매 지원
PV5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패신저 베이직 4709만 원, 플러스 5000만 원, 카고 스탠다드 4200만 원, 롱레인지 4470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및 지자체 지원금을 반영하면 패신저는 3000만 원대 중후반, 카고는 2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실질적인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초기 5개월 무이자 운행이 가능한 ‘5-Zero 할부’와, 120개월 초장기 분할상환이 가능한 ‘PV5 롱런 할부’ 등 전용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부품 보증은 EV 전용으로 강화되었으며, 고전압 배터리는 10년/20만km까지 무상 보증된다.

기아는 전국 주요 거점에서 PV5 순회 전시와 브랜드 공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체험 행사를 7월까지 운영하며, 하반기부터는 대형마트 순회 전시도 예정돼 있다. 향후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냉동탑차 등 다양한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PV5는 전동화 상용차 시장에서 기아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핵심 주력 모델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