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취향과 예술을 담은 전시로 돌아온다.

디뮤지엄은 2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10주년 기념 전시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첫 선을 보였던 ‘취향가옥’의 확장판으로, ‘집’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 안에 예술을 배치함으로써 개인의 취향과 예술적 감각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조망한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는 구성과 작품 면에서 한층 더 다채롭고 입체적인 흐름이 이어진다.

백남준의 대표작 ‘사과나무’, ‘즐거운 인디언’과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조응’ 등 대림문화재단이 보유한 미공개 마스터피스들이 전시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하종현, 김창열, 김기린, 로이 리히텐슈타인, 올라퍼 엘리아슨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최초 공개된다.

유르겐 텔러, 파올로 라엘리 등 디뮤지엄이 과거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다시 선보인다. 동시에 양승진, 김현희, 이재하 등 신진 작가들의 가구와 공예품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며 독립적이고 실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600여 점에 달하는 프라이빗 컬렉터들의 미공개 소장품이 함께 전시된다. 아트 토이, 아트 프린트, 빈티지 미니카, 넥타이, 서핑보드 등 예술과 취향의 경계가 허물어진 다채로운 오브제가 한 공간 안에 조화롭게 녹아든다.

디뮤지엄은 ‘취향가옥 2’를 통해 아트페어나 박람회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집’이라는 공간에서 재해석하며, 관람객이 예술을 더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을 성찰하고 예술과 일상 사이의 접점을 체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