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이 자원으로’…SK케미칼, 지자체와 100％ 재활용 모델 구축

SK케미칼이 행정안전부, 5개 지자체와 함께 폐현수막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김현석 SK케미칼 리사이클사업본부장(오른쪽에서 네번째),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

재활용률이 30％에 불과한 폐현수막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SK케미칼은 행정안전부,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폐현수막을 완결적으로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체계를 본격 추진한다. SK케미칼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폐현수막 재활용 선도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세종시,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 총 5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지속 가능한 자원 선순환… 지역과 함께”
현재 지자체에서 수거되는 폐현수막은 연간 약 8000톤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30％에 그친다. 나머지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돼 탄소 배출과 환경 부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과 기업이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 모델의 일환이다.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고분자 원료로 물리·화학적으로 재활용해 다시 산업 자원으로 되살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의 폐현수막 수거·보관·운송 체계를 체계화하고, SK케미칼은 이를 고품질 재활용 소재로 전환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SK케미칼은 그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제품 ‘에코트리아R’을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리사이클 원료 개발에 나선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폐현수막은 내구성이 높은 소재인 만큼 원료 재활용을 통해 다시 기능성 섬유나 시트재 등으로 가공될 수 있다”며 “협약을 계기로 재활용률 100％ 달성에 가까운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 수거·처리에서 벗어나 폐자원을 산업 자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의미 있는 민관 협력 사례”라며 “향후 전국 확대를 통해 ESG 기반의 행정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