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K리그2 사실상의 선두 결정전에서 수원 삼성을 꺾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또다시 인천을 넘지 못한 수원은 시즌 최대 분수령에서 무너지며 변성환 감독의 눈물은 재현됐다.

인천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41(13승2무1패)을 기록하며 2위 수원(9승4무3패·승점 31)과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3월 15일 서울 이랜드와 4라운드(홈·1-0 승)부터 시작된 무패 기록도 13경기(11승2무)로 늘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선두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양 팀 모두 개막 전부터 K리그2 ‘양강’으로 꼽혔고, 최근 분위기도 좋았다.  인천은 이달 8일 부천FC1995와 홈 15라운드(1-0 승)까지 무려 12경기 무패(10승2무)를 달렸고, 수원도 6일 성남FC와 원정 15라운드(2-1 승)까지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를 기록 중이었다.

3월 1일 두 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선 인천이 홈에서 2-0으로 이겼다. 수원 변 감독은 인천에 ‘복수’를 다짐해왔다. 이날 경기 전 “선수 시절 우승을 해도 눈물은 안 났는데, 지난 인천전 패배 후엔 분해서 눈물이 나더라. 오늘은 반드시 되갚겠다”고 밝혔다. 반면 인천의 윤정환 감독은 “매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 1위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K리그2 최대 빅매치에 걸맞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총 관중 수는 2만2625명으로 유료관중 집계 도입한 2018년 이후 K리그2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청백적 깃발로 물든 수원 홈팬들과, 파랑과 검정 물결로 원정석을 가득 메운 인천 서포터들이 경기 내내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인천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제르소(포르투갈)의 낮은 크로스를 박승호가 침투하며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4분 왼쪽에서 올라온 바로우(스웨덴)의 크로스를 박승호가 머리로 방향만 바꾸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수원은 후반 21분 김지현이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천에 눈물을 되갚아주겠다고 한 변 감독의 바람은 피눈물이 되어 돌아왔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