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정문(왼쪽)과 후문에서 의왕우리교회를 비판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익 제보자

우성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정문(왼쪽)과 후문에서 의왕우리교회를 비판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익 제보자



우성고등학교 학부모들과 학교 일부 시설을 임대해 사용 중인 의왕우리교회 간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우성고등학교 정문과 후문에서는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다. 예배당으로 바꾸려는 교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온갖 비리 자행하는 의왕우리교회는 학교와 학생을 버렸다’, ‘운동장은 학생들의 공간이다. 차량이 들어올 자리는 없다’, ‘종교 아닌 교육으로, 학생을 위한 학교를 지켜내자’, ‘학교를 학생들에게 돌려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학부모들은 교회와 학교 간의 임대료 문제, 경기도교육청의 예산 지원 내역 등을 지적하며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 시설과 운영에 대한 회계 자료를 공개하고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이 최우선돼야 하며 종교 활동이 이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왕우리교회 측은 학교의 안정화 및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교회 성도는 “교회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신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며, “대화와 양보를 통해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의왕우리교회의 한 장로는 “전 이사장이 교직원에게 빌린 채무를 ‘전 이사장·교회·채권자’ 간 3자 협의를 통해 교회가 인수했다”며, “법적 문제가 없도록 계약서를 작성해 실행 중으로 학교의 정상화와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학교 시설의 목적성, 운영 투명성, 그리고 학생 학습권 보장이라는 중요한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어, 양측의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경기|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기자, 박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