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문화재단 회의실에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공동으로 ‘글로벌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자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새로운 문화유산 홍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가 국력’이라는 철학 아래 국내외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을 선도해 온 만큼, 반크와의 협력은 폭넓은 홍보 채널 확장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는 반크 구승현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권소영 연구원이 반크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논의를 열었다. 권 연구원은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과 ‘열림’, 그리고 국내 기관과의 협력 현황을 바탕으로 반크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의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을 소개하며, 반크가 국가유산청,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정부 기관과 협력해 청소년과 청년들을 디지털 외교관, 메타버스 외교관,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양성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반크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 그리고 ‘전 세계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변화시키는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개된 국가정책제안플랫폼 ‘울림’은 역사·문화·관광·외교 분야에서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정부와 국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울림’이 단순한 시민 참여를 넘어 민관 협력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3월 1일 출범한 국가정책소통플랫폼 ‘열림’은 정부 부처의 역사·문화·관광·외교 분야 정책과 콘텐츠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국민은 이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권 연구원은 “열림을 통해 국민은 정부의 정책 취지를 이해하고,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가 주요 협력 기관들과 함께 추진해온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며, 정부 부처, 국회, 전문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글로벌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며 쌓아온 실질적인 협업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반크 연구원들이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아이디어들을 제안했다. 콘텐츠의 전달력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이 논의되었으며, 이를 통해 양 기관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홍단비 청년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공유했다.

홍 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인스타그램은 정보 전달력과 전문성 면에서 뛰어나며, 연구 성과와 행사 소개 콘텐츠는 높은 완성도로 신뢰감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홍 연구원은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전할 수 있는 실험형 릴스 콘텐츠를 제안했다.

특히,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한지 습윤 인장강도 측정법’ 특허 등록 성과를 활용해 A4용지와 전통 한지를 비교하는 실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소개됐다.

이 아이디어는 반크의 SNS 채널을 통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국내외에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반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양 기관이 협업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정보 전달형 카드뉴스를 제안했다.

콘텐츠 제목은 ‘문.친.소(문화유산 친구들을 소개합니다)’로,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연구한 문화유산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게 소개하는 시리즈형 카드뉴스이다.

이 콘텐츠는 ▲발굴 장소 ▲활용된 발굴 및 복원 기법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 ▲현재 보관 현황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과거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운영한 ‘발.친.소’ 콘텐츠에서 착안해 연구원이 직접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연구원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기존 팔로워에게는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규 팔로워 유입과 참여 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박지은 청년연구원은 일반 국민이 문화유산 보존·복원 기술을 쉽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1인칭 체험형 콘텐츠 ‘오늘은 내가 문화유산 연구원’을 제안했다.

이 콘텐츠는 3D 스캔, CT 촬영, 재료 실험, 유물 점검 출장 등 연구원이 실제 수행하는 전문 기술과 현장 경험을 1인칭 시점으로 담아 카드뉴스나 영상 형식으로 전달하는 디지털 콘텐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전문성을 국민이 간접 체험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대국민 인지도 제고 및 콘텐츠 다양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인성 청년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복원 전문성과 반크의 디지털 홍보 역량을 결합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역사 콘텐츠 ‘AI, 잊힌 시간을 그리다’를 제안했다.

이 콘텐츠는 경복궁, 서대문형무소 등 주요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과거의 풍경과 사건을 AI 기술로 시각적으로 복원해 몰입감 있는 역사 체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 청년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실제 복원 과정에서 활용하는 고고학 자료, 사료, 도면 등을 AI 영상 제작에 접목한다면, 기술적 정확성과 역사적 고증의 신뢰성을 갖춘 디지털 복원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콘텐츠는 짧고 강렬한 릴스 영상 형식으로 구성돼, 문화유산의 의미를 보다 흥미롭고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된다.

구승현 연구원은 반크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우리 문화유산 지킴이’라는 공통 아젠다를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는 강력한 접점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공동 브랜드 홍보 콘텐츠를 제안했다.

양 기관이 ‘우리가 바로 문화유산 지킴이!’라는 협력 프레임 아래 글로벌 홍보를 지속해 나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콘텐츠는 양 기관의 핵심 역할을 반영하여 SNS 퀴즈 포스터나 참여형 댓글 이벤트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대중 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이 기관은 어디일까요?’, ‘왜곡된 한국 역사를 바로잡는 단체는 어디일까요?’와 같은 문제 형식을 통해 각 기관의 정체성과 주요 업무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민간 영역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왜곡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바로잡는 반크와 공공 부문에서 국내외 문화유산을 보존·연구하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역할을 대중에게 명확히 전달하며, 양 기관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문화유산을 지키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 연구원은 “두 기관이 ‘문화유산 지킴이’라는 정체성 아래 협력하여 문화유산의 올바른 가치와 역사를 함께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반크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각각 민간과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는 그 공통된 사명을 기반으로 양 기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 단장은 “많은 국민이 문화유산이라고 하면 ‘박물관’을 먼저 떠올리곤 하지만, 박물관이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공간이라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그러한 문화유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책임지는 발굴·조사·보존의 최전선에 있는 현장 중심 기관”이라며, “문화유산의 ‘발견부터 복원까지’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고유한 역할은 박물관과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중요한 두 축으로서, 우리 문화유산 보호 체계에서 매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정책소통플랫폼 ‘열림’을 통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고유한 정체성과 가치를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닌, 한국 문화유산의 생명력을 지키는 최전선의 연구기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류는 이제 더 이상 K-팝이나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고, ‘K-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변화의 중심에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반크에게도 매우 뜻깊은 기회”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단장은 “앞으로도 반크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력하며, 한국의 문화유산 정책과 콘텐츠가 80억 인류와 소통하는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홍보와 국민 참여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은경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연구기획과장은 “이번 세미나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에 특화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디지털 기반 홍보에 강점을 지닌 반크가 만나 각기 다른 전문성이 어떻게 하나의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단순한 이론 연구를 넘어, 전국 각지의 발굴 현장과 보존 실험실에서 문화유산을 직접 조사·복원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현장 중심의 전문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크와의 협력은 이러한 우리의 역할과 가치를 국민에게 보다 친숙하게 전달하고, 나아가 세계 시민들에게도 한국 문화유산의 과학적 깊이와 역사적 진정성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문화유산을 지켜온 두 기관이 앞으로는 함께 지켜가는 협력 모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문화유산 지킴이’로서 민과 관이 손을 맞잡고 국가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 양 기관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고유한 역할도 함께 효과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