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산 계곡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높은 화양구곡의 제 4곡인 금사담. 물길 건너 바위 위에 있는 정자는 우암 송시열이 세운 암서재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결국 돌고돌아 결론은 계곡이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이미 마음은 그 이후 다가올 본격적인 피서시즌으로 가 있다. ‘올 여름에는 어디로 갈까’라고 매년 머리 속에 떠올리는 이 질문에 부지런히 최고의 선택을 위해 노력하지만 답은 늘 비슷하다. 바다 아니면 계곡. 쾌적한 휴식을 지향하는 호캉스가 몇년 전부터 트렌드로 꼽히지만, 휴가기간 내내 24시간 종일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결국 어디론가 나가야 한다. 바다나 계곡이다.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괴산 수옥폭포 전경. 높이 20m의 굵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인근 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괴강관광지의 괴강불빛공원. 경관조명과 미디어파사드로 밤이 더 멋진 괴산의 새로운 명소로 특히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사진제공|괴산군
괴산의 관광지들은 대게 꽤 오랜 역사를 지닌 이른바 ‘고인물 명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지자체가 의욕을 갖고 육성을 하는 ‘신상’ 여행지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괴강관광지와 충북아쿠아리움이다.
달천으로도 불리는 괴강을 중심으로 조성된 괴강관광지는 애한정, 괴강폭포, 괴강불빛공원, 농업역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다.

괴강관광지의 농업역사박물관. 괴산이 최근 의욕을 갖고 육성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농업역사박물관 외에 애한정, 괴강폭포, 괴강불빛공원 등의 볼거리가 있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괴강불빛공원의 야경. 경관조명과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화려하게 꾸몄는데, 전망대에 올라서면 별빛다리의 화려한 음악쇼가 보인다 사진제공|괴산군
애한정은 조선 선조 때 유학자 박지겸이 세상을 피해 은거하던 곳이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소나무와 담장을 둘러싼 이곳의 고즈넉한 풍경이 매력이다.

충북아쿠아리움 내부. 대형 수중터널 및 담수자원 종보관, 열대어 어류관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물고기 106여 종 46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충북아쿠아리움의 대형 수중터널. 2024년 5월 개장한 강, 호수, 하천 등 담수(민물)에 사는 생물 중심으로 전시하는 아쿠아리움이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괴산 화양구곡의 제2곡인 운영담의 기암절벽. 운영담은 맑은 날 계곡물에 구름 그림자가 비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괴산의 여러 계곡 중 명성과 역사를 따진다면 단연 화양구곡이 으뜸이다. 이곳 여름 나들이의 필수 방문코스다. 청천면 화양천 주변 약 3km에 흩어져 있는 계곡으로 계곡 물줄기를 따라 아홉 가지 경관을 즐기는 곳이다. 화양구곡이란 이름은 말년에 이곳에 머물던 조선 성리학의 거두 우암 송시열이 중국 무이구곡(武夷九曲)에서 따왔다고 한다.

괴산 화양구곡 중에 방문 인증샷 명소로 꼽히는 제4곡 금사담. 송시열이 지은 정자 암서재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3.1km의 산책로를 따라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경천벽부터 운영담,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과 학소대 등 특색있는 절경을 보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머물던 곳에 지은 화양서원. 임진왜란 때 원군을 보내주었다고 중국 명나라 황제 위패를 모신 사당 만동묘가 안에 있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쌍곡구곡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으로 꼽히는 군자산.마치 금강산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가다고 해서 ‘충북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선유동 입구에서 관평 방면으로 이동하다 51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 후 고갯마루를 넘으면 쌍곡구곡 상류가 시작된다. 괴산에서는 문경 방면 34번 국도로 15분 남짓 내려오면 쌍곡구곡으로 연결된 517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다.
쌍곡구곡은 보배산, 칠보산, 군자산, 비학산 등의 산에 둘러 싸여 있어 수직 가까이 우뚝 선 기암절벽과 그 아래를 흐르는 맑은 물, 울창한 숲이 특징이다. 특히 칠보산과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군자산의 경관이 수려해 괴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유명세가 높다.

쌍곡구곡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으로 꼽히는 군자산. ‘충북의 소금강’이란 찬사답게 기기묘묘한 바위와 절벽의 자태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울 정도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쌍곡구곡 중 제1곡인 호롱소는 계곡물이 90도의 급커브를 형성하여 소를 이루었다.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 호롱소라 불린다. 쌍곡폭포는 쌍곡의 계곡들이 남성적인데 반해 그 자태가 수줍은 촌색시와 비슷해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괴산 갈론구곡의 기암괴석.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갈론구곡은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갈론마을을 지나 다시 2~3㎞ 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 비경이 펼쳐진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 등이 9곡을 형성한다.

갈론구곡의 여름 전경.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 등이 9곡을 형성한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폭포 절경 보고 호숫가 데크길 산책
수옥폭포는 연풍면 원풍리 연풍새재 옛길 입구에 있는 높이 20m의 폭포다. 풍광 좋은 폭포들이 대부분 찾아가기 쉽지 않은 깊은 산속이나 계곡에 위치했는데, 수옥폭포는 바로 앞까지 편하게 차로 갈 수 있다.

괴산 수옥폭포. 굵은 물줄기가 보는 이에게 더위를 잊게 하는 통쾌함을 전해준다. 주변의 절벽과 어우러진 모습도 멋지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수옥폭포를 바라보는 언덕에 있는 팔각정자. 원래는 1711년(숙종 37년) 지은 수옥정(漱玉亭)이 이곳에 있었으나 정자가 오래되어 쇠락한 후 1960년 군의 지원을 받은 지역 주민들이 팔각정을 건립했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괴산 산막이옛길. 괴산호와 군자산 절경을 옆으로 보면서 이어지는 산속 오솔길로 7km, 편도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마을 사람들이 예전부터 다니던 길이다. 흔적처럼 남아 있는 옛길을 그대로 복원했다. 호숫가를 따라 나무데크로 길을 잘 조성했고 적당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흔들다리도 있어 마치 산책처럼 거닐 수 있다. 호수 주변을 감상하는 뱃편을 타고 돌아올 수도 있다. 인근 천장봉이나 등잔봉까지 가는 2∼3시간 여정의 등산로도 있다.
산막이옛길 산책 코스는 주차장-물레방아-산막이나루-삼신바위-연하협구름다리-굴바위나루-원앙섬-신랑바위까지 7㎞ 구간이. 편도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고인돌쉼터,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 노루샘, 호랑이굴, 매바위,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골, 호수전망대와 마흔고개, 다래숲동굴 등 산책로 주변에 무척 정성스레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했다.

산막이옛길의 명소 중 하나인 연하협구름다리. 길이 167m, 폭 2.1m의 현수교로 다리에서 바라보는 괴산호 풍광과 흔들리는 스릴이 매력이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을 이어주는 현수교다. 탁 트인 전망과 함께 흔들리는 다리의 스릴이 재미있어 이 코스에서 인기가 높다. 길이 167m, 폭 2.1m로 이름은 1957년 괴산댐 건설로 호수 아래 잠겨 버린 연하구곡(煙霞九曲)에서 따왔다.

괴산 다래정의 산버섯전골(찌개). 지역 별미로 향긋한 버섯향과 고기로 착각하기 쉬운 버섯의 식감이 돋보인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크고 깊은 산지가 있는 괴산에서는 산버섯전골(찌개)이 유명하다. 이름 그대로 자연에서 채취한 여러 버섯을 넣고 끓이는 국물요리다. 향긋한 버섯향과 고기로 착각하기 쉬운 버섯의 식감이 매력이다. 괴산 여행에서는 곳곳에서 산버섯찌개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고정된 레시피가 없고, 가게마다 저마다의 요리법을 갖고 있다 보니 붉은 국물의 얼큰한 찌개 스타일부터 맑은 국물의 전골까지 무척 다양하다. 취향따라 선택하면 된다.

괴산 주차장식당의 올갱이 해장국. 된장을 풀고 부추 아욱 올갱이를 넣어 끓이는데 국물 맛이 얼큰 칼칼하다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괴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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