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생각 않겠다” 염경엽 LG 감독, 간판 오지환에게 충분한 시간 준다 [SD 수원 브리핑]

염경엽 LG 감독은 비로 취소된 2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복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염 감독은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스포츠동아DB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비로 취소된 2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2주가 넘은 팀의 간판스타이자 주전 유격수 오지환(35)의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에는 콜업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조건이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9일 말소된 오지환은 아직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LG로선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바로 장마다. 최근에도 장맛비 여파로 17일 이천 한화 이글스전이 취소된 적 있다.

염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시합을 뛰지 못하고 (1군에) 오기보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뛰고 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비 예보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일정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오지환에게도 섣부른 콜업보다 실전 감각을 한 차례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당초 오지환이 말소된 이유는 올 시즌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4월 한 달간 타율 0.274(62타수 17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5월 이후에는 타율 0.163(92타수 15안타)에 그쳤다.

LG는 대체불가 유격수였던 오지환이 전열을 이탈한 뒤, 구본혁에게 그의 자리를 맡겼다. 구본혁은 오지환이 말소된 9일부터 타율 0.265(34타수 9안타)로 준수한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상대 팀과 투수별로 기복도 적잖이 보이곤 한다. 대권을 노리는 LG로선 결국 오지환이 예년처럼 무게감을 더해주는 게 이상적이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예년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줄 예정이다. 그는 “지환이가 1군에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돌아와서 예년의 모습처럼 잘해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며 “지환이의 복귀는 급하지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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