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방송(STV)의 인기 프로그램 ‘도산코 와이드’ 화면 캡처

일본 홋카이도방송(STV)의 인기 프로그램 ‘도산코 와이드’ 화면 캡처




★한줄 드립: 노잼이던 대전, 이제는 ‘노브레드 노라이프’
‘튀김소보로’ 하나로 일본 방송까지 접수한 대전의 전설적인 빵집, 성심당이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1년 방문객 1000만 명을 넘어선 이 빵집은 이번엔 바다를 건너 일본인의 입맛까지 홀렸다.

24일 일본 홋카이도방송(STV)의 인기 프로그램 ‘도산코 와이드’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한국의 숨은 명소’를 주제로 성심당 DCC점을 조명했다. 방송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줄과 함께 성심당의 대표 메뉴 ‘튀김소보로’가 집중 소개됐다. 현장을 직접 방문한 일본인 리포터는 “이 줄도 적은 편이라고 한다”며 놀라워했고, 소보로 한 입 후엔 “일본에서는 경험한 적 없는 식감”이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리포터는 “이 빵 하나 먹으러 서울에서 KTX 타고 오는 사람도 있다”며 “하루 판매량이 4만 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특유의 식감은 “일본에서는 맛볼 수 없는 느낌”이라는 극찬으로 이어졌다. 방송 자막에는 ‘아침부터 대행렬’이라는 문구가 떴고,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됐다는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성심당의 인기는 단순한 ‘맛집’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성심당을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11만267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61.6% 증가했다. 전체 방문객 중 외지인 비중도 58%에 달하며, 성심당을 찾은 10명 중 7명은 대전의 다른 가맹점도 함께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빵 하나로 지역경제 살리는’ 착한 맛집이다.

대전은 오랫동안 ‘노잼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으로 불려왔지만 지금은 다르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2023년 대비 여행객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황금연휴 숙박 예약도 전년 대비 190% 급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는 “성심당 하나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어졌다”, “얼마나 맛있길래 줄이 저렇게 긴 거냐”, “서울만 가봤는데 대전도 가봐야겠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사람도 KTX 타고 먹으러 오는 빵, 드디어 일본도 탑승하셨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