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아스널, 김민재는 뉴캐슬행 가능성… 태극전사, EPL 동창회 현실로?

PSG 이강인(왼쪽)과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의 EPL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강인은 아스널의 구애를 받고 있고, 김민재는 뉴캐슬과 연결됐다. 사진출처｜PSG·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태극전사들의 ‘허브(Hub)’로 떠오른 분위기다. 한국축구의 창과 방패로 명성을 떨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PSG)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등 슈퍼스타들의 차기 행선지로 EPL 클럽들이 거론되고 있다. 둘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이강인은 아스널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축구전문 풋붐 등 현지매체들은 “이강인이 아스널과 깊이 연결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 PSG에서의 역할이 몹시도 제한적인 터라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스널은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이 몸담은 토트넘의 오랜 앙숙이자 라이벌로, 두 팀의 대결인 ‘북런던 더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이 잔류하고, 이강인의 이적이 성사되면 국내 팬들은 2025~2026시즌 초대형 빅뱅을 최소 2차례 지켜볼 수 있다.

정황상 이강인과 PSG의 이별은 불가피해 보인다. 공격 2선 전지역과 최전방, 중앙미드필더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난 시즌 45경기에 나서 6골·6도움을 올렸으나 후반기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컵대회 결승전 등 빅매치엔 교체 출전의 기회조차 없었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고, 나폴리(이탈리아)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가운데 EPL에선 아스널 이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 등이 등장했다.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요르카(이상 스페인)도 예상 후보지다.

김민재도 EPL행 가능성이 떠올랐다. 안정적 자금력을 확보한 뉴캐슬이다. 글로벌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뉴캐슬은 김민재와 접촉했다. 마침 바이에른 뮌헨도 변화를 위해 선수와 이별하는 걸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3년 여름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뒤 바이에른 뮌헨에 안착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서며 ‘우승 커리어’를 이어갔으나 후반기 혹사 논란과 잦은 부상으로 팀 내 입지가 축소됐다. 이에 키커, 빌트 등 현지 언론들이 김민재의 매각을 적극 주장한 가운데 포지션 경쟁자 요나단 타까지 입단하면서 상황이 더 꼬였다.

문제는 이적료다. PSG는 이강인의 몸값을 최소 3000만 유로(약 476억 원)로 책정했고,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의 가치를 비슷하게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아스널과 뉴캐슬에게는 아주 부담스럽진 않아도 고민이 필요한 액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