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미, 한국 시장에 먼저 묻다…‘LIVO’ 韓 선출시에 담긴 전략

드리미 테크놀리지, 음식물처리기 ‘LIVO’ 전세계 최초 한국 선출시
코오롱글로벌, 기획력큰 역할…글로벌 브랜드 반영해 실제 제품화 연결

퇴근 후, 1인 가구 직장인 A씨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주방에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다가 한숨을 내쉰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음식물 냄새는 더 빠르게 퍼지고, 쓰레기통을 자주 비우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 가정의 주방 풍경이 바뀌고 있다.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물처리기가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스마트 홈 브랜드 드리미 테크놀리지(Dreame technology)가 음식물처리기 ‘LIVO’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출시했다.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첫 데뷔 무대로 삼은 이례적인 행보의 배경에는 드리미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인 코오롱글로벌의 기획력이 자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한국 시장의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사용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 개발 및 출시를 드리미 측에 제안했다. 드리미는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한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이 글로벌 진출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 LIVO의 전세계 첫 선을 한국으로 결정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목소리를 단순히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에 반영해 실제 제품화로 연결할 수 있었다”라며 “똑똑한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제품이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LIVO의 한국 선출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LIVO는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센서를 탑재해 음식물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LIVO에 적용된 센서는 초당 4회 음식물의 수분과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음식물의 양과 상태에 따라 최적의 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한다. 최대 120°C의 고온 건조 과정에서 음식물의 습기를 빠르게 제거해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를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디자인은 전면 유리 패널로 구성돼 인테리어 요소로도 손색없을 만큼 세련돼 주방의 현대적인 미학을 높여준다. 여기에 잔여 처리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LED 패널과 투명 창을 통해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처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크기 또한 주방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컴팩트한 사이즈에 2.5L의 대용량 처리 공간을 갖춰 높은 공간 활용도와 실용성을 자랑한다. 세척 가능한 구조의 고성능 탈취 필터는 최대 6개월까지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유지관리 부담을 줄였으며, 어린이 잠금장치가 내장돼 실수로 인한 작동을 방지하는 등 사용자 안전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설계됐다. 

드리미는 한국 시장의 반응을 기반으로, 향후 LIVO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도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한국판 LIVO 제품에 대한 구매 문의와 SNS 반응이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테스트마켓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드리미 관계자는 “이번 LIVO 국내 선출시는 단순한 수입 유통을 넘어,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소비자의 생활을 바꾸는 제품을 함께 기획하고 실현해낸 협업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제품 개발에 직접 반영한 새로운 제품군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