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포항 입단 확정…“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백넘버 40번 선택했다”

전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포항 입단을 3일 확정지었다. K리그 내 ‘원클럽맨’ 타이틀을 내려놓은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프로 초년생 시절 백넘버 4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전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36)이 포항 스틸러스 입단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3일 “오늘 기성용 영입을 최종 확정지었다. 경기 조율 능력, 넓은 시야, 정확한 전진 패스를 앞세워 팀의 중원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엔 유망주들이 많다. 기성용이 팀의 중심축이자 유망주들의 멘토가 돼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미드필더다. 그는 2006년 FC서울에 입단해 2010년 1월 셀틱(스코틀랜드)으로 떠난 뒤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를 거쳤다. 서울엔 2020년 7월에 돌아와 올해 6월까지 K리그 통산 218경기 15골·23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서 족적도 화려했다. A대표팀에선 3차례 월드컵(2010남아프리카공화국·2014브라질·2018러시아대회)과 3차례 아시안컵(2011카타르·2015호주·2019아랍에미리트)에 출전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110경기 10골이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선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레전드의 포항 이적에 당연히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번 이적은 기성용의 K리그내 첫 이적이다. 국내에서만큼은 ‘원클럽맨’으로 남을 것 같았지만,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서울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자 이적을 선택했다.

복수의 구단이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의 선택은 포항이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이 베테랑 활용에 능한 사령탑이라는 점이 기성용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성용이 6개월짜리 단기 계약에도 포항행을 선택한 배경에는 박 감독의 존재가 컸다는 후문이다.

기성용은 포항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자신을 상징하는 백넘버인 6번과 16번이 아닌 40번을 선택했다. 프로 초창기 시절 백넘버를 달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의지다.

기성용은 “국내에서 첫 이적인만큼 설렘과 기대가 공존한다. 포항이라는 명문 구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