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300회 특집 2탄으로 감동과 웃음을 모두 담았다. 사탕택시 기사님과 백혈병 소년의 우정, 52세 우주공학자가 된 만학도, 사넬 미용실 자기님들의 귀환, 그리고 스칼릿 조핸슨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자기님들이 시청자와 만났다. 사진제공|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300회 특집 2탄으로 감동과 웃음을 모두 담았다. 사탕택시 기사님과 백혈병 소년의 우정, 52세 우주공학자가 된 만학도, 사넬 미용실 자기님들의 귀환, 그리고 스칼릿 조핸슨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자기님들이 시청자와 만났다. 사진제공|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로 300회 특집을 장식했다. 

9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300회 특집 2탄에는 시청자들이 직접 추천한 ‘특별 자기님’과 7년 전 레전드를 찍었던 사넬 미용실 자기님들 그리고 수박 농사짓다 우주 공학자가 된 전설의 만학도 공근식 박사와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가 등장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청자가 추천한 특별 자기님의 정체가 베일을 벗었다. 1만 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300회 특집 주인공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사연의 주인공으로 ‘경주의 사탕택시 기사님’ 전창해 자기님과 17살 백혈병 투병 중인 학생 최림 군의 특별한 우정이 소개돼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면역력이 약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최림 군은 경주부터 양산까지 왕복 140km의 거리를 수년째 왕복하며 장거리 운행해 주고 있는 전창해 자기님을 추천하며 “힘든 치료 중에 큰 힘이 되어줬다”라고 밝혔다. 

몸이 힘든 최림 군이 멀미하지 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운전하는 것은 물론, 요금까지 배려해 주고 있다는 게 최림 군의 이야기. 사실 전창해 자기님은 경주의 명물 ‘사탕 택시’로도 잘 알려진 인물로, 이는 손님한테 사탕을 나눠주며 붙은 별명이었다. 한 달 사탕 값만 15만 원에, 9년 동안 우산 나눔까지 하고 있다는 전창해 자기님은 “조금 덜 벌더라도 마음이 행복하다”라고 했다. 최림 군과는 7년 전 사탕 택시의 인연으로 처음 알게 돼 지금의 소중한 우정을 이어오게 됐다고. 병원 앞에서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 넘게 기다릴 때도 있지만 전창해 자기님은 “림이가 제 차를 타야 마음이 놓인다고 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라고 전했다.

7년 전 레전드의 시작을 알린 사넬 미용실 자기님들과의 재회도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1,714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사넬 미용실을 다시 찾아 고효석 원장, 김종순 여사를 만났다. 미용실 위치도, 이름도 바뀌었지만 주인공들의 변함없는 무법지대 토크는 반가움을 자아냈다. 김종순 여사는 ‘유 퀴즈’ 방송 후 손녀 결혼식에서 사진 요청을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체감했다고. 이어 40년 단골 손님 뉴페이스와 함께 시작된 토크는 종잡을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배꼽을 잡게 했다.

수박 농사를 짓다 52세 우주 공학자가 된 전설의 만학도 공근식 박사의 사연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고교 자퇴 후 18세부터 수박 농사를 시작했다는 공근식 박사는 대전역에서 우연히 발견한 야학 개강 전단지에 10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대학 3곳에서 주경야독을 했다는 공 박사는 이후 태풍 피해로 수박 농사를 접게 됐고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망으로 42세에 러시아 유학을 결정하게 된 이야기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 최고 명문에 입학해 산업 스파이로 오해 받은 일화가 흥미를 더하기도. 퇴학과 재입학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공근식 박사는 치아를 희생하는 노력 끝에 대학 수석 졸업이라는 결실을 일궜고, 공 박사의 사연은 러시아 신문에 대서특필이 되기도 했다. 공 박사는 “외로워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 덕분에 게으른 사람이 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혀 감명을 전했다.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의 만남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한순이’라고 불리며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칼릿 조핸슨은 어릴 적 꿈을 현실로 이뤄준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이야기와 함께 10년 넘게 연기한 마블 유니버스 ‘블랙 위도우’에 대한 사연을 풀어내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블랙 위도우’ 오디션 당시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염색까지 하고 갔지만,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던 반전의 비화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아역 배우 시절 허스키한 목소리로 번번이 오디션에 탈락했지만 자신만의 목소리를 강점으로 살린 서사가 깊은 감명을 남기기도. 할리우드에서 30년간 롱런 중인 스칼릿 조핸슨은 “작품을 시작할 때 늘 불안하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질수록 불안감이 사라진다”라는 진솔한 연기 이야기도 전했다. 

2주에 걸쳐 300회 특집을 진행한 ‘유 퀴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 어워즈 6관왕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와 시대의 아이콘 이효리의 출연으로 300회 특집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시청자 추천 자기님부터 유재석, 조세호가 다시 만나보고 싶어한 사넬 미용실, 전설의 만학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까지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로 300회 특집을 한층 더 풍성하게 빛냈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