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14일 부산시청에서 연고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으로 부산시는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모두 보유한 4번째 도시가 됐다. 사진제공│부산광역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14일 부산시청에서 연고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으로 부산시는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모두 보유한 4번째 도시가 됐다. 사진제공│부산광역시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부산시와 연고 협약을 완료했다.

OK저축은행은 14일 “이날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연고 협약을 체결했다. 연고지 내 배구저변 확대, 아마추어 팀과 배구 동호회 등의 연계를 통한 유소년 배구 발전, 생활체육 규모 확대 등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 단장, 신영철 감독, 세터 이민규가 참석했다. 부산시에선 박형준 시장과 손태욱 체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유소년 배구교실 운영 등 다양한 CSR 활동을 통해 지역 활성화와 배구 저변 확대에 앞장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OK저축은행의 새 홈구장인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 시설과 주변 환경 개선 등 성공적인 연고지 정착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후 안산에 터를 잡았지만 2025~2026시즌 처음으로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게 됐다. V리그 남자부의 7번째 구단인 OK저축은행은 2013~2014시즌부터 안산상록수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쓰면서 2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2014~2015·2015~2016시즌)을 차지했다. 안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연고지 이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나 프로배구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를 통한 한국배구의 구조 개선, 지역 균형 발전, 저변 확대를 위해 이번 연고지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특히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엔 프로팀이 없어 부산과 경남지역 배구 팬이 프로배구를 즐기기 어려웠다.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으로 부산, 경남 지역 신규 팬 유입을 통한 지방 활성화와 한국 배구 저변 확대를 끌어낼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고지 이전으로 부산시는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한 4번째 도시가 됐다. OK저축은행은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이 협력해 타 종목 구단과 팬이 상호 교류하고 응원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고자 부산시와 의논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으로 부산시는 4대 프로스포츠 모든 구단을 유치한 도시가 됐다. 부산시민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이전은 배구 인프라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부산시도 더 재밌고 명랑한 도시가 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이다. 홈경기장 운영을 비롯한 홍보, 마케팅 협력,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 OK저축은행이 잘 정착하고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도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연고 이전이 이뤄지면서 프로배구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프로배구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의 창단에 나서는 기분이다. 부산시와 함께 발전해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 잡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연고지 팬들과 호흡하겠다”고 연고 이전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