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일본 윙어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오른쪽 2번째)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JFA 인스타그램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일본 윙어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오른쪽 2번째)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JFA 인스타그램


“앞선 2경기는 한국전을 위한 예선이었다.”

일본에게도 한일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나란히 2승을 거뒀다. 한국은 중국(3-0), 홍콩(2-0)을 꺾었고, 일본은 홍콩(6-1), 중국(2-0)을 잇달아 제압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앞선 두 경기는 한국전에 대비한 준비 단계일 뿐”이라며 이번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개막 전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밝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구상 아래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한일전 전날인 비 오는 날씨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대회 기간 이어진 폭염 속에서도 매일 전술 훈련을 이어가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또 훈련 현장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활약했던 하세베 마코토가 코치로 합류해 선수들과 직접 훈련을 함께하며 실전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4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FC도쿄)는 정신적 리더로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다.

공격력도 매섭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홍콩전에서 4골을 터뜨린 저메인 료(산프렌체 히로시마), 중국전 선제골의 주인공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는 마무리 능력이 돋보인다. 양쪽 측면도 날카롭다. 왼쪽 날개 공격수 소마 유키는 홍콩전에서 3도움을 기록했고, 오른쪽의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이상 마치다 젤비아)는 중국전에서 득점까지 올렸다. 빠르고 유기적인 측면 전개와 높은 결정력은 일본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일본은 홍콩전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헤더로 실점했다. 전반에 승부를 가른 뒤 후반에 동력이 떨어지는 경향도 엿보인다. 일부 수비진은 강한 전방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 공격수의 체격에 고전하기도 했다. 193㎝ 장신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비롯해 센터백 서명관(울산 HD), 김주성(FC서울) 등이 세트플레이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한일전 전통의 긴장감과 동기부여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