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염혜란, ‘오겜’·‘폭싹’ 이어 넷플릭스 2연속 흥행 성공할까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쯤되면 넷플릭스의 ‘흥행 혼성 복식조’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강하늘과 염혜란이 그들.

‘오징어 게임’ 시즌2·3의 강하늘, ‘폭싹 속았수다’의 염혜란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의기투합했다. 18일 공개되는 영화 ‘84제곱미터’다. 상반기 넷플릭스 흥행을 각기 작품으로 견인했던 두 사람은 ‘84제곱미터’에서 ‘완벽 변신’ 또한 예고했다.

‘84제곱미터’는 국민 평형으로도 불리는 전용 면적 84제곱미터(약 32평) 아파트 간 ‘층간 소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원인 모를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새 입주민이 도리어 아파트 주민들에게 층간 소음의 범인으로 몰리며 긴박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전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현실 밀착형 공포’를 섬뜩하게 그려냈던 연출자 김태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아파트란 ‘공동 주택’을 배경으로,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을 화면 가득 눌러 담았다.  

김 감독은 들끓는 욕망의 상징으로 배우 강하늘과 염혜란을 내세웠다. 이와 맞물려 그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각각 유약한 내면을 숨기려는 가짜 해병대원 대호와 헌신적인 엄마 광례 역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강하늘과 염혜란의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고 자신했다.

극 중 강하늘은 전 재산을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청년’ 우성 역, 염혜란은 아파트 최고층인 펜트하우스에 사는 입주민 대표 은하 역을 맡았다.

14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강하늘을 통해 이 시대 청년의 “자화상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캐릭터를 둘러싼 절박한 상황을 희석하는 역할을 강하늘이 제대로 구현했다며 “그가 지닌 긍정적 이미지로 인해 그저 어둡기만 한 캐릭터가 아닌 짠한 모습으로 그릴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84제곱미터’를 통한 염혜란의 일대 변신에 방점을 두기도 했다. 그는 “따뜻함에 있어서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배우”라 전제하곤 그와 “정반대의 차갑고 비인간적인 캐릭터를 이번 영화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자신이 연기해온 기존 “캐릭터와 전혀 다른 인물이었기에 도전하게 됐다”며 “굉장한 권력형 캐릭터다. 돈까지 많은 전직 검사 출신인 인물로 법망을 피해 갈 줄 아는 사람”이라고도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