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시장·오이도수산시장 등, 소상공인 회복의 ‘구심점’으로 주목

지난 10일 삼미시장 풍경, 임병택 시흥시장과 상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지난 10일 삼미시장 풍경, 임병택 시흥시장과 상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오는 7월 21일부터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을 앞두고, 시흥시 전통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침체됐던 시장 상권에 소비쿠폰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회복을 도모한다. 1인당 최소 15만 원에서 최대 55만 원까지 차등 지급되며,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흥시 내에서는 약 51만 명의 시민이 지원 대상이며, 신청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가능하다. 사용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시흥시는 이달 초 소비쿠폰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관내 20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1차 신청·지급 창구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현장에 지원 인력을 배치해 시민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흥 대표 전통시장, 시민의 일상과 함께

삼미시장 초입에 위치한 삼미복합센터. 편의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삼미시장 초입에 위치한 삼미복합센터. 편의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현재 시흥시에는 삼미시장, 정왕시장, 도일시장, 오이도전통수산시장 등 4개의 전통시장이 운영 중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삼미시장은 6,920㎡ 면적에 150여 개 점포, 450여 명의 종업원이 일하며 하루 평균 8천여 명이 방문하는 시민 밀착형 시장이다.

삼미시장은 다양한 품목과 맛집, 먹자골목을 통해 시민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떡볶이, 닭강정 등 서민 간식부터 야시장 문화까지 더해지며 시장을 단순한 상거래 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2023년 개관한 ‘삼미복합센터’는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차 공간 100면과 함께 수유실, 놀이방, 건강센터, 교육장 등이 조성되어 시장 이용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삼미시장은 최근 경기도 통큰세일을 성황리에 치른 데 이어, 소비쿠폰을 기점으로 추석맞이 행사 등 하반기 내내 다양한 상권활성화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뢰의 수산시장, 오이도전통수산시장

오이도 수산시장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오이도 수산시장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오이도전통수산시장은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 준수로 고객의 신뢰를 얻은 대표 수산시장이다. 2019년 전통시장 지정을 받은 이후 원산지 표시 교육, 자체 삼진아웃제 운영 등 철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에는 ‘원산지 표시 우수시장 콘테스트’에서 우수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모바일 시루 도입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전통의 도일시장과 세계의 정왕시장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간 도일시장 점포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간 도일시장 점포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도일시장은 매월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리며, 70년 전통을 간직한 향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명소인 ‘깨볶는부부방앗간’은 참기름·들기름 짜는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정왕시장은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이색 전통시장으로, 동남아 음식과 간식류가 다양하다. 시장 옥상에 조성된 루프탑 ‘라온마루’는 구매한 음식을 즐기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단기 지원을 넘어 전통시장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쿠폰을 신청·사용할 수 있도록 전방위 행정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