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라민 야말의 등번호를 19번에서 10번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과거 리오넬 메시가 달았던 10번의 자격을 야말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FC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라민 야말의 등번호를 19번에서 10번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과거 리오넬 메시가 달았던 10번의 자격을 야말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마침내 ‘10번’의 무게를 맡길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라민 야말(18·스페인)이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팀의 전설들의 유산을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기존 19번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번호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그의 등번호 변경 소식을 알렸는데, 반향은 상상 이상이었다. 15일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10번 야말 유니폼은 발표 하루 만에 7만 장 이상 판매됐다.

‘축구의 신’ 메시의 후계자를 찾는 일은 오랜 시간 바르셀로나의 숙제였다. 메시가 달던 상징적인 10번의 주인은 2021년 그가 팀을 떠난 뒤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안수 파티(스페인)가 10번을 달기도 했지만 부진했다. 결국 야말이 10번을 달게 됐고, 이 같은 등번호 변경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바르셀로나의 상징을 새로 쓰는 역사적 선언이나 다름없다.

FC바르셀로나는 라민 야말이 성장한 스페인 로카폰다 지역에 야말의 새 등번호 10번을 기념하는 그래피티 벽화를 그려 특별한 날을 기념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FC바르셀로나는 라민 야말이 성장한 스페인 로카폰다 지역에 야말의 새 등번호 10번을 기념하는 그래피티 벽화를 그려 특별한 날을 기념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바르셀로나로서도 큰 결정이었다. 구단은 야말과 2031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그를 핵심 프로젝트로 키우고 있다. 야말은 이미 지난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며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명백한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구단 재정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바르셀로나에게도 야말은 희망이다. 야말의 등번호 변경을 공식발표하기 전부터 구단은 그의 유니폼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고, 사흘 만에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7만 장 넘게 판매됐다. 자연스레 야말의 상업적 가치 또한 폭발적으로 상승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번 10번 부여가 “단일 선수 브랜딩으로는 메시 이후 최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경기장에서의 증명이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이 ‘10번’의 전통을 이을 수 있을 만큼,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아니라 실력으로도 시대를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이후 ‘진짜’ 10번의 주인을 찾은 듯하다.

라민 야말(오른쪽)이 17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함께 새 등번호가 새겨진 10번 유니폼을 함께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라민 야말(오른쪽)이 17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함께 새 등번호가 새겨진 10번 유니폼을 함께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