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박상혁은 지난해 4월 상무 입대 후 성장통을 씻어냈다. 올해 21경기 7골·1도움으로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축구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 상무의 ‘스트라이커 신화’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박상혁은 지난해 4월 상무 입대 후 성장통을 씻어냈다. 올해 21경기 7골·1도움으로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축구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 상무의 ‘스트라이커 신화’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무 입대 후 축구인생이 바뀌었죠.”

김천 상무 공격수 박상혁(23)은 정정용 감독으로부터 가장 칭찬을 많이받는 선수다. 그는 2021년 강원FC 입단 후 2023년까지 K리그에서 44경기 4골에 그쳤지만, 지난해 4월 상무 입대 후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 17경기 4골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는 21경기 7골·1도움으로 김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입대 전 성장통은 씻어낸 지 오래다. 박상혁은 2021년 강원 입단 당시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동기 양현준(셀틱)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자리잡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제도 덕분에 선발출전 기회를 잡고도 이른 시간에 교체되는 경우도 많았다.

박상혁은 “프로 입단 후 매 순간이 고비였다. (양)현준이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조급했고, U-22 연령을 초과한 올해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불안한 와중에도 남들 이상으로 노력한 덕분에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상무에는 조규성(미트윌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영준(그라스호퍼) 등 입대 후 잠재력을 꽃피운 골잡이들이 적지 않았다. 박상혁은 지금 기세를 이어가 상무의 ‘스트라이커 신화’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다.

그는 “나는 위치 선정과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강점인 공격수지만 슛을 많이 하는 유형은 아니다. 입대 후 K리그 정상급 수비수인 박찬용, 박승욱(포항 스틸러스),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등과 훈련하면서 장점을 키우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동기부여도 커졌다. 박상혁은 이달 16일 막을 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예비 엔트리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재(포항), 주민규(대전하나), 오세훈에 밀려 최종 26인에 들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단 자신감이 더욱 크다.

박상혁은 “E-1 챔피언십보다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인내하고 노력해 반드시 태극마크를 정식으로 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